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건설 확정"집값 안정위해 노선 축소했나" 반발
  • ▲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연합뉴스
    ▲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연합뉴스
    집값 불쏘시개 역할을 하던 GTX-D 노선이 베일을 벗었다. 지자체들의 치열한 유치전에도 불구하고 강남노선이 제외되면서 부동산시장에 실망감이 퍼지는 분위기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수립 연구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고 GTX-D 노선 등 주요 철도망 계획을 밝혔다.

    이번 계획안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강남 직결'은 이루어지지 않고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 건설만 포함됐다. 

    앞서 경기도는 김포→검단→계양→서울남부→하남 노선을 제안하고 인천시는 인천공항→청라→검단→계양→서울남부→하남 연결을 제안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여론 반발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GTX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큰 탓에 정부가 집값 안정을 이유로 노선을 축소시켰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로 김포지역 주민들은 이번 GTX-D노선 발표를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포에서 부천으로 이동하는 수요보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케이스가 훨씬 많은데 왜 노선이서 제외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김포지역 부동산업계도 이를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는다. 교통망 확충에 의의를 두고 집값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과 그간의 기대분을 모두 반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맞부딪힌다.

    김포내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김포신도시 집값이 크게 오른건 전국적인 부동산 상승장에 편승한 영향이 컸고 교통호재 역할은 일부분"이었다며 "여전히 가격면에서 저평가돼 있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곳이다보니 교통호재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B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포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데 경전철인 골드라인 의존도가 높아 출퇴근길 혼잡도에 따른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며 "집값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소인 교통망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어떤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겠냐"며 반발했다.

    청라~영종 노선과 검단~김포 노선이 Y자로 만나는 노선을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은 인천시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부는 Y자 노선을 계획하면 공항철도와 수요가 중복되고, 강남까지 연장시 9호선과 노선 중첩되는 문제가 있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노선이 개통되도 서울 남부 방면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다시 서울지하철 7호선을 갈아타야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GTX-D 유치에 적극 나섰던 강동구 주민들도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앞서 강동구는 구청장이 직접 나서 구민 10만명의 서명 등 GTX-D 노선 유치를 위한 의견수렴을 받는 등 적극 움직였다. 

    연구용역을 수행해 고덕역과 길동생태공원역, 천호역 등 세가지 대안으로 GTX-D 노선 신설역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결과적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에 주민들은 "구청에서 직접 나서서 GXT-D를 유치하겠다고 용역하고 주민 서명받으면서 기대감만 키우다가 실패하니 허탈하다"며 "향후 지역구 국회의원과 다른 지자체와 연대해 공동 대응한다고 하는데 지역 갈등에 시장 혼란만 커지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