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 발행액 91조3000억원, 전년比 29.2% 감소 ELS, 조기상환 감소·개인 직접투자 증가…재투자 요인 감소, 신규발행 축소DLS, DLF 사태·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여파로 발행·발행잔액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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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파생결합증권인 주가연계증권(ELS)·파생연계증권(DLS)의 총 발행 잔액이 89조원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9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조7000억원(29.2%) 줄었다. 상환액은 107조2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상회했다. 

    이에 작년 말 기준 발행잔액은 89조원으로 전년 대비 19조2000억원(17.7%) 감소했다. 지난 2014년 발행잔액인 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 기록이다.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액은 6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90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주가 급락 여파에 따른 조기상환 급감 및 이후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인한 ELS 재투자 유인이 감소한 영향이다. 

    공모발행 비중은 전년 85.7%에서 지난해 83.9%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23.2%에서 38.6%로 크게 증가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7조원이다. 비중은 전년(85.3%) 대비 17.2%포인트 하락한 68.1%인 반면, 종목형 ELS 비중은 22.2%로 전년(13.5%) 대비 8.7%포인트 늘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53.4%로 전년(74.3%) 대비 20.9%포인트 감소했다. 기초자산이 1개 또는 2개인 ELS의 발행 비중은 각각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500(36조6000억원), EuroStoxx50(31조1000억원), KOSPI200(28조1000억원), 홍콩H지수(19조1000억원) 순이다.

    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규모는 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2000억원 감소했다. 비중은 31.7%로 전년(31.1%)과 유사한 수준이다.

    ELS 상환액은 7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발행액 감소과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지수 하락 등으로 조기상환이 감소한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ELS 잔액은 6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4000억원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30조9000억원), Eurostoxx50(28조4000억원), KOSPI200(22조7000억원), H지수(16조9000억원) 등이다.

    DLS 발행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 지난해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 및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에 따른 원금비보장형 DLS 일괄신고 금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49.1%)이 가장 높고, 신용(30.0%), 환율(2.5%) 등이다.

    DLS 상환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조기 상환액(17조6000억원)이 만기 상환액(13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DLS 발행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8000억원 감소했으며,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잔액 및 비중 모두 크게 줄었다.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규모는 53조3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7조4000억원 감소했으나, 자체헤지 비중(59.9%)은 3.9%포인트 증가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가 대부분(78.3%)이며, DLS가 ELS 보다 외국계 금융회사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8조2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89조9000억원)을 8조3000억원을 초과했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6조7000억원(78.1%)으로 가장 많으며, 기타자산(8조8000억원, 8.9%), 예금·예치금(7조3000억원, 7.4%) 순이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채권(91.5%, 70조2000억원)이며, 신용등급별로는 국공채, A(장기) 또는 A2등급(단기) 이상 등 우량등급 채권이 대부분(96.3%)이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규모(4조원→2조7000억원) 및 수익률(ELS 4.3%→3.2%, DLS 2.3%→1.0%) 측면에서 모두 악화됐다. 상반기 주요 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규모 축소 및 손실 상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실은 5337억원이다 지난 2016년 2608억원 손실 이후 지난해 다시 손실로 전환했다. 작년 1분기 글로벌 주요 증시 급락 및 불확실성 증가로 헤지운용에서 큰 손실을 기록한 점이 반영됐다. 

    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조5000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89조원)의 1.6% 수준이다. 이중 DLS는 1조2000억원으로 전체 낙인 규모의 84.4% 차지한다. Knock-In 발생 DLS는 대부분 원유 관련 기초자산 편입 DLS로 지난해 상반기 중 원유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낙인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향후 투자자 손실리스크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증권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제도개선 방안 조기 정착 유도에도 주력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ELS 등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초자산 쏠림, 헤지자산 운용 등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보호 및 시장건전화를 위해 발표한 그간 제도개선방안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련 제도 시행에 따른 시장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