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개인형 IRP·중개형 ISA 시장서 공격적 행보세제 혜택과 수익률 니즈 커진 개인투자자들 적극 공략 증권업계 머니무브 트렌드 가속화 예상
  • 삼성증권이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에서 스마트한 투자자들의 절세 니즈를 공략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가속화된 은행·보험사 등 타업권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를 노리며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 IRP를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이 IRP 상품에 연간 0.1~0.5% 수수료를 가입자에게 부과하는 상황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결정이다. 

    삼성증권은 연금저축계좌(개인연금)나 IRP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내달 말까지 해당 계좌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할 경우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가 고객 유치에 한창인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에서도 삼성증권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권사에게만 허용되는 중개형 ISA 계좌를 업계 선두로 선보였다. 출시와 동시에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주식 거래시 수수료 평생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입 및 거래 시 현금리워드 혜택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이 내세우는 키워드는 '절세'다. 증시 호황 속에 적극적인 개인투자자 유입이 많아지면서 세제 혜택과 수익률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중개형 ISA, 개인형 IRP 세제 혜택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500만건을 돌파한 삼성증권의 '절세의 검' 캠페인 영상은 투자자들의 세테크 관심을 방증한다.

    올해 개편된 개인형 ISA 제도의 핵심은 세제 혜택이다. 만 19세 이상이면 소득이 없어도 누구나 ISA에 가입할 수 있다. 또 세제 혜택을 적용하기 위한 의무가입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었다. 여기에 증권사에게만 허용된 중개형 ISA는 국내 상장 주식을 담을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다. 저금리 시대 개인의 자산관리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절세형 상품으로 꼽힌다. 

    스마트해진 투자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 출시 직후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중개형 ISA에는 11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몰렸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시기인 30대, 늘어난 소득을 통해 본격적인 금융 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40대 투자자였다.

    세제 혜택 측면에서는 개인형 IRP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개인형 IRP는 은퇴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계좌다.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 차익이 일반 계좌의 배당소득세(15.4%) 대비 낮은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가 된다는 점도 이점이다. 일반 근로자뿐 아니라 자영업자나 1년 미만 재직근로자, 공무원, 군인 등 소득이 있는 대부분이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증권 다이렉트 IRP에선 만 55세의 퇴직자가 퇴직금 3억원을 입금한 후 20년간 매년 3%의 수익을 내면서 IRP 잔고 금액을 연금으로 나눠 수령할 경우 최대 1000만원 이상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최근 적극적인 행보는 증권업계 머니무브 트렌드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를 통해 연금 투자를 하거나 중개형 ISA 이용 시 주식, ETF 등 은행권보다 더 다양한 상품 운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초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률을 노린 투자자들의 머니무브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절세, 수익률 등 과거보다 다양한 정보를 갖고 투자에 적극적인 스마트한 투자자가 많아졌다"면서 "수수료를 낮추면 당장 회사가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은 줄더라도 장기적으론 은행권에 쏠려있던 투자금을 증권업권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 절세와 수익률은 눈높이가 높아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