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구·광주 등 75세 이상 1차 접종 ‘난항’ 당국 “화이자 백신 일시적 수급 불균형 가능성… 추가 예약 자제”2차 접종자 많아져 주요 도시 신규접종 예약중단 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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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4월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목표치였던 300만명을 하루 앞당겨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한지 하루 만에 수급 문제로 화이자 백신 접종중단이 예고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7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 중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순차 도입 물량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추가 예약을 자제해달라고 최근 일선 접종기관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전날 각 자치구에 만 75세 이상 대상 백신접종 신규 예약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내부 공지를 전달했다. 대다수 자치구는 5월부터 당분간 만 75세 이상의 백신접종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부산시, 대구시, 광주시 등 주요 광역도시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대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2차 접종 수요가 큰데 주 단위 물량 도입이 이뤄져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기존 예약에 신규 1차 접종 추가 예약 자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집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 0시 기준 화이자 백신은 211만7000회분이 도입됐고 144만3090회분이 접종에 쓰였다. 이처럼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접종이 시작되니 1차 접종이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된다. 

    내달부터 신규 접종이 미뤄지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당국은 전체 목표에 있어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질병청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에 충분한 물량이 확보됐다”면서 “전체 목표 달성에 차질은 없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그간 매주 수요일마다 25만회(12만5000명)분씩 4차례에 걸쳐 들어왔다.

    5월에는 175만회(87만5000분)분, 6월에는 325만회(162만5000명)분이 각각 반입돼 상반기에 총 700만회(350만명) 분이 들어올 예정이며 추가 물량 역시 항공 사정상 변동이 없다면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공급된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9일 15시 30분경 기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가 301만265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추진단은 “고연령, 고위험군, 방역·의료인력 등을 대상으로 6월말까지 1200만 명(1차 접종 기준)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