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고객 운임 25~30% 올라"택배비가 폭등했다"… 소비자 저항기업대상 운임도 추가 200~300원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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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DB ⓒ 뉴데일리경제
    택배업계가 개인 고객 대상 운임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상자당 1000~2000원 수준이다. 상자당 4000~5000원이던 소형 택배 운임은 5000~6000원 선으로 조정됐다. 인상률이 20~30%에 달해 소비자 저항이 상당하다. 

    한진택배는 지난달 19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비를 1000원가량 인상했다. 가장 발송이 잦은 소형택배(무게 5kg 이하) 운임은 4000~6000원 선에서 5000~7000원으로 인상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지난 3월부터 개인 고객 택배비를 1000원 올려받고 있다. 소형 기준 상자당 5000원, 중형(15kg 이하)은 6000원, 대형(25kg 이하)은 7000원으로 책정돼있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이미 개인고객 대상 소형 운임이 6000원 대로 형성돼있다. CJ는 분류 인력 투입 등 고정비 증가 요인에 맞춰 가장 먼저 운임 조정에 나섰다.

    업계는 앞서 기업고객 대상 단가도 인상했다. 업체별 인상 폭은 상자당 150~200원 수준이다. 업계는 기존 1500~1600원 수준의 계약 요금을 건당 1800원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추세다. 해당 요금 체계는 쇼핑몰 등 다량 발송 고객에게 적용한다.

    소비자는 갑작스러운 운임 인상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네티즌은 택배비 인상 관련 보도에 “20~30%대 가격 조정은 폭등 수준” “기업 대상 단가 인상도 결국 소비자 몫인데, 개인 택배비 인상까지 이어져 부담이 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택배업계는 올 상반기부터 운임 인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과로사 이슈 후 수습 비용이 수백억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열건 안팎의 과로사 추정 사고가 있었다. 택배노조 등은 배송 전 지역 터미널에서 이뤄지는 분류작업을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형 택배 3사(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는 총 6000명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했다. 업계는 관련 인건비로 연간 1000억원 가량을 추가 지출 중이다. 자동화 설비 비용 등을 합산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현재 국토부는 적정 택배 운임 산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지난달 시작됐으며 이를 논의 중인 과로사 위원회에서 중간 결과가 공유됐다. 

    연구진은 상자당 200~300원 수준의 운임 인상이 있어야 분류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과로사 위원회에는 정부, 택배사, 택배노조,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 중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도 과로사 방지 등으로 운임 인상 여론을 조성하려 하지만, 소비자 저항감이 커 걱정이 크다”면서 “개인 고객 대상 운임 인상도 어려운 문제지만, 80~90%를 차지하는 기업 대상 운임 현장 적용도 아직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