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긴급 실태조사
  • ▲ 수출 부두에 정박해 있는 자동차.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현대차
    ▲ 수출 부두에 정박해 있는 자동차.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현대차
    자동차 업계에 닥친 반도체 수급 차질이 부품 업체 경영난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연합회)에 따르면 부품 업체 78곳 중 66개사(84.6%)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합회는 지난 3~4일 부품 업체 78곳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했다. 지난 6일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반도체를 직접 구매해 부품을 생산하는 21개사 가운데 19개사(90.5%)는 경영난을 호소했다. 부품 생산 차질 규모를 묻자 △10.0% 이내 38.1% △10.0~20.0% 감소 33.3% △20.0~30.0% 줄었다는 응답 9.5% △30.0% 이상 감소 19.0% 등의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10.0% 이내 인상 50.0% △10.0~20.0% 가격 상승 33.3% △20.0% 이상 16.7%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 중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는 업체는 35.0%, △‘심각하다’는 35.0% △‘보통이다’는 업체의 경우 30.0%로 나타났다. 

    부품 업계는 정부의 금융지원과 같은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 지원책으로는 대출 프로그램 확대(41.8%)와 대출 만기 연장(29.9%) 등을 꼽았다.

    연합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부품 업계의 경영 애로 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건의하기로 했다.

    정만기 연합회회장은 “코로나에 이어 반도체 수급 차질로 부품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차질이 정점에 다다를 우려에 대응,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