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생산 넘어 mRNA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투자에스티팜·GC녹십자 등 기술력 확보해 연구개발한미약품 mRNA 백신 생산력 보유… 수급불안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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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녹십자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활용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제약사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mRNA 백신 위탁생산은 물론 mRNA 기반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RNA 치료제와 백신은 mRNA를 환자 세포에 직접 투여해 특정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단백질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감염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mRNA 분야에서 앞선 곳으로는 에스티팜이 꼽힌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mRNA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제와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에스티팜은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 양주성 박사 영입하고, 대표이사 직속의 mRNA 사업개발실을 신설했다.

    에스티팜은 mRNA를 합성할 때 필요한 분자의 안정화 핵심기술인 5’-캡핑(Five Prime Capping) RNA 합성법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반월공장에 신규 장비와 설비를 구축했다.

    GC녹십자는 mRNA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올릭스의 자회사 엠큐렉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에 나선다.

    이에 앞서 GC녹십자의 비영리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mRNA 관련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를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해당 연구과제는 mRNA 기반의 백신과 치료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신규 지질나노입자(LNP)를 개발하는 내용으로,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황석연 교수팀과 가톨릭대학교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박우람 교수팀이 진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판교연구소에 바이오3실을 신설하고 mRNA 관련 개발에 집중한다. 바이오3실을 통해 차세대 백신 개발 및 mRNA 백신 등 플랫폼 확장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평택의 바이오플랜트에 mRNA 백신,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이 가능한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는 연간 최대 10억도즈(1도즈당 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양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역시 평택의 바이오플랜트를 중심으로 mRNA 백신 생산 등에 대한 개발에 나섰다.

    엔지켐생명과학도 mRNA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자동화 공장을 12개월 안에 완공해 내년까지 mRNA 백신 1억 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제약사들이 mRNA 기술 확보와 생산설비를 갖추면서 mRNA 백신 수급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mRNA 백신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 기업이 위탁생산을 맡은 제품이 없어 수급 불안정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mRNA 백신의 국내 생산과 관련해 국내 제약사화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기업과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mRNA 백신은 코로나19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에도 응용될 기술로 평가된다"며 "국내제약사들이 mRNA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