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해외서 짐싸는 K뷰티… 코로나19에 확장보단 '내실'

이니스프리, 이달 캐나다 오프라인 매장 철수앞서 미국 시장에서도 방빼… 북미 사업 축소네이처리퍼블릭·더샘 해외 법인 축소 및 청산 가속화

입력 2021-05-13 10:59 | 수정 2021-05-13 11:06

▲ 이니스프리 캐나다 1호점

K뷰티를 이끈 로드숍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비대면과 온라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식이다. 지난 2017년 사드 사태부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극심해지고 있는 매출 타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캐나다 내 점포를 모두 폐점한다. 지난 2019년 8월 토론토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시장에 진출한 뒤 2년 여만이다.

토론토 이튼 센터와 마캄 마크빌 몰에 있는 이니스프리 매장은 이미 문을 닫았다. 나머지 요크데일과 스카버러 타운 센터에서 오는 20일까지 배달과 픽업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이니스프리의 북미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혔고 지난 2월 미국에서 운영하던 매장 10여 곳을 폐점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신 K-뷰티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2년 전 캐나다에 첫 매장을 열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모든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세포라에서 제품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K뷰티의 전성기를 연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로드숍(가두점)도 마찬가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중국 법인은 2개에서 1개로 통합하고 홍콩 법인은 철수했다. 부실한 해외법인을 정리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이 1899억원으로 전년 보다 19% 줄었고 20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향후 직진출보다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한 수출에 힘쓸 방침이다.

한국화장품의 더샘인터내셔날은 최근 미국 자회사의 청산을 결정했다. 앞서 지속된 영업 부진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초 태국 법인을 청산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2억원,143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업계의 이 같은 배경에는 불황으로 몇 년째 시장이 정체되면서 무의미한 외형 확장보다는 기존 브랜드의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려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언택트 소비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이용자는 갈수록 줄고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의 경우 온라인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73억 위안(24조8000억원)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자 해외 시장 뿐아니라 국내에서도 매장 정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해 매장 164개를 닫았다. 현재 매장 수는 400여 개다.

토니모리의 매장 수는 2019년 517개에서 지난해 452개로 줄었다. 이니스프리는 매장 수가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9년 275개에서 현재 홈페이지에 나오는 매장 수는 164개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를 내세워 해외 시장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소비 패턴도 점차 온라인 쇼핑 쪽으로 바뀌면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