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54% 수주해 '1위'컨테이너선 발주량에 수주 1·2위 갈려지난달 韓 수주잔량 2472만CGT, 2016년 이후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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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중국이 해외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면서 한국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위로 밀린 한국도 수주잔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05만CGT 가운데 164만CGT(54%)를 수주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19만CGT(39%)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순위를 가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올해 1~4월 1만3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전 세계 발주량은 636만1000CGT(표준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과 지난해 전체 발주량이 각각 191만5000CGT, 190만9000CGT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한국은 311만3000CGT를 수주하며 48.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중국은 277만6000CGT(43.6%)를 수주해 한국을 바짝 뒤쫓았다.

    올해 1~3월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휩쓸던 한국은 지난달에는 수주량이 '0'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66만8000CGT를 수주하면서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중국은 최근 5년간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서 자국 물량 비중이 64~100%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5.7%에 그쳤다. 스위스 선사인 MSC와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의 대량 발주 등 해외 발주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몰리는 것이 한국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조선 시황 개선에 따라 전 선종에 걸쳐 발주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조선사의 도크(건조공간)는 대부분 채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계약을 맺어도 인도 기한이 2024~2025년까지 밀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운임 상승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해외 컨테이너 선사들이 상대적으로 도크가 덜 채워지고 인도가 빠른 중국 조선소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2위인 한국과 중국 조선소 도크가 차고 있다는 것은 건조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편 한국은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지만 수주잔량은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조선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472만CGT로 전 세계 수주잔량(7695만CGT)의 약 3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수준으로 2016년 6월 2545만CGT 이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