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패널업체 CSOT, 신규 8K 기술 공개 나서올초 8K TV 줄줄이 출시 이어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 눈독삼성·LG가 선도하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성장 한계올해 100만대→2025년 7200만대로 커지는 시장 집중 겨냥
  • ▲ 삼성전자 8K TV ⓒ삼성전자
    ▲ 삼성전자 8K TV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는 성공했지만 콘텐츠 부족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보였던 '8K' TV 시장에 중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8K 패널 기술 분야에서 신기술을 선보이는데 공을 들이며 물량 공세를 펼치던 중국이 프리미엄 TV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치고 들어올 기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CL의 TV 패널을 생산하는 CSOT는 이달 초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21 월드 UHD 비디오 산업 컨퍼런스'에서 2종류의 8K 패널 신제품을 비롯한 새로운 8K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했다.

    중국 내수 TV시장 1위인 하이센스도 자사 8K 관련 기술을 선전하기 위해 다양한 현지 기술 박람회에 참석하고 일본 카메라 업체인 캐논 등과 협력방안을 구상하는 등 본격화 되는 8K 시장에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4K 보다 4배 선명한 화질 기술을 보여주는 8K 기술은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 주도권을 쥐고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선점에 성공한 분야다. 이미 몇 년전부터 'CES'에서 관련 기술로 경쟁을 벌여온지 오래고 지난 2019년에는 8K 기술을 계기로 삼성과 LG가 이른바 'TV전쟁'을 치루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 성숙도만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삼성과 LG TV를 중심으로 8K 콘텐츠 재생과 8K 화질로 바꿔주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 탑재 기술 등이 개발돼 상용화된지는 오래지만 상대적으로 8K 콘텐츠가 부족하고 아직은 가격 허들이 높은 탓에 그간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8K TV 성장세는 보다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35만 대 수준이었던 8K TV 판매량은 올해 100만 대를 넘어서고 2년 뒤인 2023년에는 1000만 대 수준을 넘어서 2025년에는 7200만 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글로벌 대형 스포츠 경기가 줄줄이 무산되면서 8K TV 시장 성장에도 변수가 생겼지만 올해 이후에는 8K TV가 기존 4K TV를 빠르게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시장 성장세에 동참하기 위해 중국업체들이 뒤늦게지만 공격적으로 기술 경쟁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프리미엄 TV 시장에 중국이 진출하면서 썼던 저가 공세 전략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술적으로도 삼성이나 LG를 압박하는 방법을 병행하고 있어 위협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물량공세도 중국이 TV 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TCL의 경우 연간 2000만 대 규모의 TV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3위 사업자로 올라섰고 특히 최대 시장 미국에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TCL이 제재 대상이 되며 사업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최근 글로벌 TV시장에서 가장 급속한 고성장을 이어온 대표적인 곳이 TCL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이센스도 TCL에 이어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4위로 성장에 속도를 내는 곳이고 이 외에 샤오미와 스카이워스 등이 각각 5위와 6위 자리를 지키면서 중국 TV 브랜드가 상위권에 다양하게 포진돼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