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과 비교해 38.5% 증가수출 기저효과 탓… 내수 뒷걸음질
  • ▲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자동차 ⓒ뉴데일리DB
    ▲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자동차 ⓒ뉴데일리DB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기아가 견조한 가운데 중견 3사는 좀처럼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저효과에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판매 회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와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60만4649대를 팔았다. 지난해 5월(43만6310대)과 비교해 38.5% 늘어난 것이다.

    내수 판매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져 부진했다. 지난달 12만4145대가 팔려 15.0% 감소했다. 수출 실적은 코로나 충격을 딛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5개사는 같은 기간 65.5% 뛴 48만564대를 수출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42.7% 늘어난 32만3129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6만2056대를 팔았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7802대)와 아반떼(6697대), 쏘나타(5131대), 팰리세이드(5040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여기에 G80(5584대), GV70(4336대), GV80(1531대) 등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힘을 보탰다.

    해외에선 기저효과 덕에 67.7% 뛴 26만107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권역별로 코로나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위험요소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24만5994대를 팔았다. 지난해 5월(16만4893대)보다 49.2% 증가했다. 국내에선 6.4% 뒷걸음질 친 4만7901대의 실적을 올렸다. 미니밴 카니발(7219대)에 이어 쏘렌토(6883대), K5(6034대), K8(5565대), 레이(3608대) 등이 약진했다. 이 기간 해외의 경우 74.2% 급증한 19만8093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경우 반도체 수급 차질로 생산을 줄인 탓에 부진했다. 지난달 1만6428대를 팔아 지난해 5월(2만4778대)과 비교해 33.7% 줄었다. 내수 4597대, 해외 1만1831대로 집계됐다. 경차 스파크(1647대)와 트레일블레이저(1338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래버스와 볼트 EV 등을 앞세워 법인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와 공장의 생산 중단과 가동 재개 속에 비교적 선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6.0% 늘어난 8750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4956대, 수출은 3854대를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2235대)와 티볼리(1401대)가 실적 버팀목이 됐다.

    이 기간 르노삼성은 13.3% 감소한 1만348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대수가 4635대로 반토막 났다. 수출은 320.6% 뛴 5713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