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픽업트럭용 배터리 생산 합작사 설립2025년 배터리 생산 190GWh 확대 전망"글로벌 완성차 협력 사례 앞으로 계속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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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합작을 통해 배터리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합작법인명인 ‘블루오벌에스케이’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인 블루오벌(Blue Oval)과 SK이노베이션의 SK를 합친 것이다. 블루오벌에스케이가 생산하게 되는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합작법인은 연산 60GWh의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총 약 6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1,2 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작을 통해 글로벌 탑 수준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에 더욱 가까워졌다. 2025년 목표였던 ‘연산 125GWh+α’를 넘어 190GWh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 조지아에 합산 22GWh규모의 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10GWh규모의 1공장은 올해 초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며,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 면에서 현재 가동 중인 단일 공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F-150 순수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번 합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블루오벌에스케이가 향후 생산할 연산 60GWh와 합치면 미국에서 포드에 공급할 배터리만 연산 약 70GWh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유럽 헝가리 이반차(ivancsa)시에 30GWh 규모의 추가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최근 배터리 산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판단하고 적극 대응함으로서 글로벌 Top 3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과 생산 등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기차 등 배터리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배터리 사업 성장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있었던 1분기 실적 발표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역량 있는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배터리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배터리 판매처 확보와 투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협력 제안을 받았고, 긍정적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포드사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이 같은 방식의 협력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