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과 비교해 76.8% 증가외국계 3사의 부진 계속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 ▲ 수출 부두에 세워진 자동차.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현대차 홈페이지 갈무리
    ▲ 수출 부두에 세워진 자동차.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현대차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가 코로나로 인한 기저효과에 ‘반짝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자동차 업계에 확산되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63만661대를 팔았다. 지난해 4월(35만6604대)과 비교해 76.8% 늘어난 것이다.

    국내 판매는 소비 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등 외국계 3사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13만5601대가 팔려 6.5% 감소했다. 수출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5개사는 같은 기간 134.1% 뛴 49만5090대를 수출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106.2% 늘어난 34만5777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7만219대를 팔았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9684대)와 아반떼(7422대), 쏘나타(7068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여기에 투싼(4478대), 싼타페(4096대), 팰리세이드(5777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힘을 보탰다.

    해외에서는 기저효과가 더 컸다. 지난달 27만5558대 팔려 지난해 4월(9만6651대) 대비 185.1%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나타났다”며 “권역별로 코로나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위험 요소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24만9734대를 팔았다. 지난해 4월(14만262대)보다 78.0% 늘었다. 국내에서 1.5% 증가한 5만1128대의 실적을 올렸다. 미니밴 카니발(8670대)에 이어 K5(6607대), 레이(3808대), 쏘렌토(6228대), 셀토스(3491대) 등이 약진했다. 이 기간 해외의 경우 120.9% 급증한 19만8606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경우 반도체 수급 차질로 생산을 줄인 탓에 부진했다. 지난달 2만1455대를 팔아 지난해 4월(2만8749대)과 비교해 25.4% 줄었다. 국내 5470대, 해외 1만5985대로 집계됐다. 경차 스파크(1678대)와 트레일블레이저(2020대) 효과였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코로나와 반도체 등 어려운 상황을 견뎠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와 공장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이 회사는 36.1% 줄어든 4351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가 3318대, 수출이 1063대를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1420대), 티볼리(1033대)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 기간 르노삼성은 28.6% 감소한 9344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가 5466대로 반토막 났다. 수출은 87.2% 증가한 3878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