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회장,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
  • ▲ 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의사 자율정화 강화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필수 의협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의사 자율정화 강화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필수 의협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불거진 인천 척추전문병원 대리수술 의혹에 대해 강력한 자정활동을 하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의 행위로 전체를 통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2일 이필수 의협회장은 서울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수술로 인해 피해를 본 환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의료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죄가 확정되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도록 의료법보다 처벌이 중한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관련자들을 고발했고, 중앙윤리위원회에도 즉각 징계 심의를 요청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냈다. 대부분 선량한 의사들을 위축시켜 방어 진료를 하게 만드는 통제에 불과하다는 의미에서다. 

    이 회장은 “CCTV 설치 및 관리와 개인정보 유출 차단에 큰 사회적 비용이 소요된다”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자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CCTV 설치 대신 복지부와 5년 전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온 ‘전문가평가제’를 통해 자율규제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 제도를 통해 불법 의료광고 및 환자 유인행위, 불법 촬영 등 성범죄, 의약품 관리 미비 등에 대한 민원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 의협은 중앙회와 각 시도의사회에 24시간 제보 가능한 ‘자율정화 신고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후 의협 자율정화 특별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전문가평가단이나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