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시 전 첫 실물공개겉은 '4도어 스포츠 쿠페'… 속은 'SUV, 그 이상'아이오닉 5보다 길고 낮아… 공간 활용은 다소 아쉬워
  •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아이오닉 5와는 확연히 달랐다. 자동차답지 않은 매끈한 피부와 예리한 선이 두드러진 외모는 나무랄 데 없었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앞유리를 뒤로 젖혀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 6’ 얘기다.

    기아가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소재 복합문화공간에서 EV 6 실물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EV 6는 다음달 나올 전기차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첫날 2만1016대의 주문이 몰렸다. 올해 판매 목표(1만3000대)를 하루 만에 다 채웠다.

    EV 6를 마주하고 나면 형용할 수 없는 힘에 압도당한다. 앞부분은 날렵하게, 몸체에서 뒤로 갈수록 꽉 차 보이게 만들어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마치 4도어 스포츠 쿠페를 연상케 했다.

    곳곳은 역동적이면서 공기 역학에 최적화된 형태로 설계됐다. 전면은 기아의 상징인 ‘호랑이 코’를 재해석한 그릴을 적용했다. 앞범퍼 아래에서 리어 램프로 길게 늘어뜨린 선은 기아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후면은 새로운 준대형세단 ‘K8’과 비슷하다. 하지만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독특한 개성을 뽐냈다. 21인치 휠까지 들어가는 큼직한 휠 하우스, 방향 지시등엔 작은 무늬가 사방 연속으로 새겨져 있었다.
  •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반전 드라마’가 펼쳐진다. 스포츠카 같은 인상과 달리 광활한 공간이 돋보인다. 밖에서 보는 차체 크기도 큰 데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기존에 없던 차’를 떠올리게 했다. 장르를 버무려 SUV보다 넓고 주행 성능은 뛰어난 이종(異種)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EV 6는 그 자체로 독특한 위치와 색깔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EV 6는 전장(길이) 4680㎜, 전폭(너비) 1880㎜, 전고(높이) 1550㎜로 아이오닉 5보다 45㎜ 더 길고 55㎜ 낮다.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해 어른 4명이 타도 무리가 없다. 

    다만 중앙 콘솔을 뒤로 밀 수 없고 좌석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더 좁다. 공간 활용 측면에선 아이오닉 5가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실제 축간거리는 아이오닉 5보다 100㎜ 짧다.

    이 밖에 EV 6는 앞좌석까지 열리는 선루프를 갖추고 있다. 지붕 전체가 유리인 아이오닉 5보다 탁 트인 느낌이 덜했다.

    아이오닉 5보다 뛰어난 것은 성능이다. EV 6의 경우 스포츠카처럼 꾸민 ‘GT 라인’과 성능을 극대화한 ‘GT’ 트림(세부 모델)을 마련했다.

    EV 6 GT는 최고 속도가 260㎞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430㎾급 전기 모터, 전자제어식 충격 흡수장치, 21인치 휠 등 차별화 요소가 적용됐다.

    전기차 중 미국 테슬라 모델 Y(퍼포먼스 기준)와 비교하면 최고 속도가 1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0.2초 빠르다.

    기아는 다음달 EV 6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77.4㎾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와 58.0㎾h 배터리를 얹은 ‘스탠더드’, ‘GT 라인’, ‘GT’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성능을 강화한 GT는 내년 하반기 나온다.

    400V와 800V 급속 충전을 지원해 18분 내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고, 4분30초 충전으로 100㎞ 이상 달릴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0㎞ 이상(롱 레인지·뒷바퀴 굴름 기준)이다.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로 1만3000대를 제시했다. 내년엔 연간 3만대로 유럽(4만대), 미국(2만대) 등에서 총 1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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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