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행 교수, 아래팔 바깥면 ‘사독혈(四瀆穴)’ 지압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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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세 사이 소아에서 흔한 성장통은 반복적인 다리의 간헐적인 통증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무릎 및 종아리 부위 통증 외에도 발목, 골반,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3일 경희대한방병원은 정확한 원인이 불명확한 성장통 관련 건강정보를 공유했다. 

    일반적으로 성장통은 뼈와 신경, 이를 둘러싸는 건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반해 근육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느려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시기가 성장 급진기와 일치하지 않고 부위도 다르다. 

    성장통이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성장이 성장통의 유일한 병인은 아니다. 원인이 불명확한 만큼 특효를 보이는 치료법은 없고 근육 스트레칭, 마사지, 칼슘이나 비타민D 보충이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선행 한방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근육과 뼈의 경련과 통증으로 발생하는 시리고 마비된 느낌, 무겁고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의미하는 ‘비증(痺證)’의 개념으로 성장통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비증의 기본 병리는 경락이 막혀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순환시킬 수 있는 피부와 근육의 중요한 반응 경로인 경락을 소통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성장통이 있는 아이는 무릎 주위 마사지 이외에도 경락의 기혈을 잘 통하게 하는 사독혈(四瀆穴)을 자주 문질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사독혈은 아래팔 바깥면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으며 성장통에 경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경희대한방병원의 성장통 치료법은 환아의 상태에 따라 적용하는 한약이 다르다. 

    일례로 아이가 간과 신장이 약한 경우 근육과 뼈를 영양하지 못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성장통 이외에 다리에 힘이 없고 잘 때 땀이 많은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육미지황탕, 신기환 등의 한약을 사용하여 간과 신장을 보충해준다. 

    냉기로 인해 경락의 기혈 운행이 엉켜도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는 다리에 냉감이 돌고 추울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당귀사역탕, 계지탕 등의 한약을 사용해 냉기를 흩고 경락을 잘 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