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총리-경제5단체장 간담회서 '이재용 사면' 언급 "이재용 부회장, 하루빨리 현장 복귀해야"
  • ▲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단체장 간담회. ⓒ뉴데일리 DB
    ▲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단체장 간담회. ⓒ뉴데일리 DB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요청과 관련해 "경제계의 목소리와 뜻을 대통령에게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5단체장들과 만나 "사면은 대통령님의 고유권한"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간담회의 공개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 단체들이 연명으로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를 올린 바 있다"며 "정부의 배려를 다시 한번 더 청원드린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이다.

    손 회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며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자리했다.

    이 부회장 사면론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도 제기됐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내용을 고려해달라"고 건의했다.

    최 회장의 건의 이후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선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장들도 "앞으로 어떤 위기가 올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는 요지로 얘기를 꺼내 이 부회장 사면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