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수입차 판매 '깜짝 1위'대대적인 물량 공세로 보조금 싹쓸이아이오닉5, 반도체·구동모터 겹쳐 출고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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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전기 자동차 시장을 휩쓸었던 ‘테슬라’ 돌풍이 재현되고 있다. 모델 Y 효과에 대대적인 물량 공세까지 맞물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보조금을 싹쓸이해 갔다.반도체와 구동모터 공급 문제까지 겹친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7일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3461대 팔렸다. 지난해 5월(117대)과 비교하면 2858.1% 급증한 규모다. 최근 들어 부쩍 국내로 물량을 대거 들어온 탓에 판매를 크게 늘렸다.회사 측은 이번달에도 5000대 안팎의 모델 Y를 가져올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모델 Y는 본격적인 인도가 이뤄져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3328대 팔린 모델 Y는 내연기관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387대) 등을 멀리 따돌렸다. 내연기관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같은 달 아이오닉 5는 1919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 4월(114대) 이후 출고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기였지만 생산 차질로 애를 먹었다.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지난 4월 울산 1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을 1주일간 멈춰 세웠다. 수급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바꾼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네 바퀴 굴림 등 일부 옵션(선택 사양)을 빼면 더 빨리 받을 수 있게 조정하기도 했다.엎친 데 엎친 격으로 구동모터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대구 공장에 있는 구동모터 생산설비 일부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정상 가동은 빨라도 7~8월일 것으로 알려졌다.한 관계자는 “아직 양산에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반도체 품귀 현상까지 겹쳐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만3760대의 주문이 몰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 실적(1만1844대)을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그러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예약자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 중이란 것이다. 보조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이날 서울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5367대) 중 50.7%(2722대·출고 기준)는 지원이 끝났다. 신청 기준으로 집계한 접수 대수는 5914대로 제시한 목표를 넘어섰다. 법인과 기관, 취약계층 등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 접수는 2834대 중 96.2%(2729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출고기한 조건을 기존 2개월에서 3개월로 한 달 늘리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약자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테슬라는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모델 3는 지난달 126대 팔렸는데, 지난 4월(64대)과 지난해 5월(86대)보다는 늘었으나 실적이 들쭉날쭉이다.업계 관계자는 “누가 제때 파느냐가 전기차 흥행을 가르는 관건”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보조금이 줄어 수요가 약화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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