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일기' 브랜드웹툰 8주간 진행…젊은 층 공략 마케팅 채널로 활용세대 특성 고려해 해외주식 직접투자 인프라 공격적 확장대형사와 브로커리지 경쟁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
  • 유진투자증권이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서 인기 있는 네이버웹툰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투자에 활발한 이들 세대를 공략해 해외주식 직접 투자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대학일기와 독립일기 등으로 인기를 끈 작가 '자까'와 손잡고 '신입일기'라는 브랜드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6개월여 검토 끝에 대중에게 공개된 유진투자증권의 웹툰은 증권사 최초의 시도다.

    8주간 주 1회, 총 8회에 걸쳐 공개될 해당 웹툰에선 유진투자증권의 신입사원이 증권사에 입사해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재치 있게 소개된다. 아직 2회까지 공개됐지만 1만3000여명의 독자가 별점주기에 참여해 평점 9.9점에 이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유진투자증권이 브랜드마케팅의 일환으로 네이버웹툰을 선택한 이유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과거 증권사들의 주 고객층이 40대 이상이었다면 동학개미운동 이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MZ세대들도 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권사 마케팅 수단으론 생소하지만 MZ세대를 겨냥한 네이버웹툰의 광고 효과는 이미 높게 평가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어플리케이션 9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30대에 한해선 네이버웹툰이 선두로, MZ세대 공략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고민해온 유진투자증권이 웹툰을 선택한 것도 이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는 TV를 직접 시청하기보다는 온라인 플랫폼이 더 익숙한 세대"라면서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도 주식 등 투자 붐이 일면서 그들에게 익숙한 웹툰을 활용해 '투자'라는 관심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다면 그들 세대에 걸맞는 효과적 홍보 전략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젊은층을 겨냥해 해외주식 직접투자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유튜브채널 역시 유진투자증권TV 외에도 해외주식 전문 채널인 찐테크TV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미국주식 시간외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엔 US 마켓 데일리·ETF 위클리·위클리 어나운스먼트·위클리 순매수·거래대금·해외투자 인사이트 등 해외주식 관련 신규 투자정보 콘텐츠를 추가로 확충했다. 

    앞서 4월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HTS와 MTS에서 제공되는 해외주식의 종목별 정보를 강화했고, 올해 초엔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해외주식 권리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제공하는 해외주식 권리통보 서비스도 출시한 바 있다.

    이 회사가 해외주식 투자 인프라 확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특히 젊은층에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투자 고객 3만명 대상으로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한 자체조사에서 2015년초~2019년 5월말까지 투자자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20~30대가 전체 67%를 차지했다. 특히 젊은 층의 해외주식 투자는 언택트 방식이 주를 이룬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 고객 수(7월 기준)는 전년 대비 4배 늘었는데, 신규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 고객 수 64%가 20~30대였다. 젊은 층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과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서비스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진투자증권이 해외주식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대형사와의 브로커리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을 통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특별히 해외주식 분야에 집중투자하는 이유는 이들을 공략한 긴 호흡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