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본허가 신청, 내달 초 본허가 취득 전망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속 개발, 향후 고도화 추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 간 시너지 창출 기대도
  • 하나금융투자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하면서 최종 관문 통과를 앞두고 있다. 오는 8월부터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기존 자산관리 등 서비스 개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본허가 심사기간이 1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달 초 본허가 취득이 전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동의를 받은 경우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받은 사업자는 고객의 은행 입출금 내역, 카드 거래내역, 보험계약, 투자정보 등을 분석해 유리한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고객은 본인의 신용도, 자산, 대출 등과 유사한 소비자들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조건을 비교하는 것 등이 가능해진다.

    앞서 하나금융 계열사는 작년 11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허가 심사가 중단됐으나 금융당국 제도 개선으로 지난 3월부터 재개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6일 예비허가를 받고 28일 본허가를 신청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막바지 채비에 한창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본허가 통과 시 빅데이터픽, 하나픽, 하나AID 등 기존 출시된 서비스에 마이데이터 기능을 추가해 고도화 시킬 방침이다. 

    사업자 시스템 구축 완료 시점은 내달로 예상된다. 이후 8월에는 마이데이터 기본 서비스인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조회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 간 시너지 창출 기대감도 높다. 금융 계열사 서비스를 싱글사인온(SSO) 방식으로 구현한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자산관리에 특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하나원큐에서 은행, 증권, 카드 등 관계사 서비스를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다. 주요 증권사들도 연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들 회사는 내달께 예비허가를 받은 뒤 본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마이데이터 회사들의 초기 데이터 가공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