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둔치 주차장 260여개소지자체, 대피·적치장소 300여개소(약 5만7000대 수용) 운영기상특보시 지자체→네이버 밴드 등 SNS→손보사→차주에 연락대피·적치장소 사용시 부족하거나 고객과 연락 닿지 않을때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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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사들이 차량 침수를 막기 위해 하드웨어적으로 대피·적치장소의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와 손해보험사들이 여름철 차량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대피·적치장소 확인 및 고객들과의 연락망 점검에 나서고 있다. 

    하천 제방 내에 있는 둔치 주차장은 전국적으로 약 260개소에 이른다. 이곳은 지대가 낮고, 여름철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곳이다.

    차량 침수를 막기 위해 행안부는 전국에 차량 대피 및 적치장소 300여개소(약 5만7000대 수용)를 지정했으며, 각 지자체들이 관리하고 있다. 대피 및 적치장소는 제방 위 도로 옆 갓길, 학교 운동장, 체육공원 등이 해당된다.

    핵심은 예방에 있다.

    기상 특보로 특정지역에 침수 피해가 우려될 경우 각 지자체가 손보협회, 손보사들에 연락해 각 보험가입 차주들에게 문자와 SNS로 연락하게 돼 있다.

    네이버 밴드 SNS를 활용한 민관합동 '둔치주차장 차량 대피 알림 비상연락체계'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구축해 운영 중이다.

    둔치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이 침수가 우려될 경우 지자체 담당자가 차량번호 등을 네이버 밴드(BAND)에 게시하면, 각 손보사가 즉시 가입 여부를 조회해 실시간으로 차주에게 긴급대피 안내 및 견인 조치를 하게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당해에 2000여대(약 200억원 예방효과)의 차량 침수를 막았다.

    또 행안부는 자동차 의무보험에 등록된 연락처로 문자를 보내주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시범적으로 10여개소를 운영했고, 올해는 85개소로 확대 추진한다. 

    차량 대피·적치장소에는 소비자 상담센터를 운영해 차량 침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사고 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럼에도 몇가지 애로사항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순식간에 비가 많이 와서 대피·적치장소로 차량을 옮겨야 할 때 공간이 부족해 막상 옮길 곳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적치장소를 임시로 운영하는 것이지, 상시로 운영하기는 힘들다”며 “공간이 부족하면 인근 유료주차장을 활용해서라도 침수를 막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고객과의 연락 때문에 고민이 많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행안부 및 지자체, 손보협회 등을 통해 차량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연락을 받게 되면 침수예상 차량 고객들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며 “그때 고객들이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가 가장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이 닿지 않아 임의로 견인했을 경우에 고객들이 항의하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멀리 있으니 알아서 차량을 이동하라고 할 경우도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즉,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차량 침수를 막는 것이 중요한데 고객들이 그만큼 대응해주지 못하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보험가입 고객들이 여름철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 특히 차량 침수 가능성을 염두해 보험사들과의 연락에 더욱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