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멜트 접착 소재 APAO 세계 3위 美 렉스텍과 합작법인 설립여수에 1500억 투자, 연 4만t급 생산공장 건설… 2023년 상업화 목표
  • ▲ 미국 텍사스주 렉스텍 공장. ⓒDL
    ▲ 미국 텍사스주 렉스텍 공장. ⓒDL
    DL케미칼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친환경 접착제 사업에 진출한다.

    17일 DL에 따르면 DL케미칼은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다. DL케미칼은 합작법인의 지분 74%를 보유한다.

    핫멜트 접착제는 열로 녹여 붙일 수 있는 접착제다.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외장재의 접착 및 각종 산업용품의 조립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두 회사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만t 규모의 핫멜트 접착 소재인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morphous Poly Alpha Olefin, APAO) 및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APAO는 인체에 해가 없는 친환경 접착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공장은 렉스텍의 최신 제조 기술이 적용된다. 올해 착공해서 2023년 상반기에 상업 생산에 돌입하는 목표다.

    전 세계 핫멜트 접착제 시장은 위생용품 사용 증가와 자동차 경량화 및 언택트 소비로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5년까지 연간 6%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 규모가 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케미칼은 이번 합작으로 접착제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자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고용 창출 및 수출 증대 효과 외에도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위생용 접착제의 국산화 및 접착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 자체 보유한 기술을 접목해 '고기능 친환경 접착 소재' 개발에 나서는 등 접착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지난해 의료용 합성고무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제조사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하는 등 고부가 스페셜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스페셜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첨단소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접착제는 진입장벽이 높은 고성장, 고수익 소재 사업"이라며 "이번 투자는 첨단 화학소재 사업 육성이라는 DL의 사업전략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접착제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렉스텍은 세계 3위의 APAO 접착 소재 및 접착제 제조회사다.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P&G, 킴벌리클라크, 헨켈, H.B퓰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