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서비스 여객고속부문 1위…쾌적성·청결성·승차감↑작년 경평 D→B등급 2계단↑…정시율·고객안전 제고코레일, 중대재해 '경고'…철도공단, A→C등급 2계단↓
  • ▲ SRT.ⓒ㈜에스알
    ▲ SRT.ⓒ㈜에스알
    수서발 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이 철도 관련 공공기관 가운데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D등급)을 받아 논란에 휩싸였으나 올해는 이른바 '철도 삼형제'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공공부문 생산성 향상 컨설팅 전문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KPC)의 고속철도 부문 서비스 품질 평가에서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따돌렸다.

    ◇여객 서비스 SR 90.0점으로 '우수'

    21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철도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2년마다 철도 이용의 편의성, 열차 정시성, 운행 안전성 등을 평가한다. 평가 대상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SR, 신분당선, 경기철도, 서부광역철도, 공항철도 등 철도사업자 6곳이 운영하는 25개 노선, 130개 역사 등이다.

    평가 결과 여객분야 점수는 88.5점으로, 앞선 2018년(86.7점)보다 1.8점 올랐다. 화물분야는 임시열차 공급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8년보다 1.1점 오른 89.1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철도 부문은 89.6점으로 2018년(86.8)보다 2.8점 높았다. 사업자별로는 SR이 90.0점, 코레일이 89.2점이었다. SR은 열차의 쾌적성, 청결성, 승차감 등에서 높게 평가됐다. 2018년 점수는 각각 SR 89.6점, 코레일 84.8점이었다. 2년 새 코레일의 서비스가 급속히 향상됐지만, SR을 뛰어넘진 못했다. 일각에선 SR과의 경쟁 체제가 코레일의 여객부문 서비스 향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이용객 만족도는 주로 승하차 편의나 안전성 등 운송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선호에 따라 모바일 승무원 호출, 모바일 여행 변경, 챗봇 서비스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반면 화장실 청결성, 공기 질, 와이파이 품질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 ▲ 수서발 고속철과 승무원.ⓒ㈜SR
    ▲ 수서발 고속철과 승무원.ⓒ㈜SR
    ◇경평, '낙제생'→'모범생'… 2등급 약진

    SR은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철도 공공기관 중 최고 성적을 냈다. 이번 평가에서 SR은 철도 공공기관 중 가장 높은 '양호'(B등급)로 분류됐다. 공기업이 된 후 지난해 처음으로 받은 경평에서 SR은 '미흡'(D)을 받았다. 통상 첫 경평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고는 해도 지난해 SR은 경영실적·감사 모두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SR은 1년 만에 2계단이나 약진했다. 공운위도 전년도 평가보다 2등급 이상 상승하며 경영 개선 노력이 돋보인 기관으로 SR과 창업진흥원을 꼽았다. SR은 글로벌 수준의 정시율(99.9%) 달성, 열차 강제정차시스템(운전자 신호 오인시 열차 자동 정지) 도입 등 고객만족도와 안전도 제고를 위한 혁신노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코레일은 전년도 '미흡'(D)에서 이번에 '보통'(C)으로 1계단 상승했다. 다만 코레일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12개 기관에 포함돼 기관장 경고를 먹었다.

    국가철도공단은 전년도 '우수'(A) 기관에서 이번에 C등급으로 성적이 2계단이나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철도공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마사회·한국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윤리경영과 안전관리 미흡으로 2등급 이상 하락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