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부터 아이패드에 OLED 탑재연간 출하량 1000만대 이상 추정초기 물량 삼성디스플레이 전량 생산 전망구글·오포 참여 폴더블 시장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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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의 OLED 탑재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 BOE 등에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2년 첫 OLED 아이패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1개 모델을 시작으로, OLED 아이패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그동안 LCD를 사용해 왔다. 기술 발전으로 OLED가 화질, 무게, 디자인 등에서 LCD를 앞서자 OLED로의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이어 애플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한때 중소형 OLED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독점 체재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와 BOE 등 경쟁업체들의 중소형 OLED 기술개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점유율은 77%까지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이패드에 OLED 탑재가 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블릿 시장이 학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태블릿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부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탭S'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갤럭시탭S7+에 OLED가 탑재됐다. 기술력이 입증된 만큼 애플의 아이패드 OLED 공급에도 무리가 없을 거라는 시각이 많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출시할 OLED 아이패드 출하량은 약 1000만대 이상일 것"이라며 "해당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사업도 확장하며 중소형 OLED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판매량이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HP, 에이수스, 델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노트북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반응이 뜨거웠다"며 "삼성전자도 OLED 노트북 판매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10종이 넘는 다양한 스펙의 OLED 노트북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2022년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에 OLED 패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의 차별화 포인트를 높이기 위해 OLED를 탑재하는 것이 합리적인 상품전략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점유율 확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전용 패널 출하량이 89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320만대 대비 178%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8월 온라인 언팩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언팩에서는 '패블릿' 형태의 대화면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Z폴드3'와 세로로 접는 '갤럭시Z플립3'가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패널 대부분은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을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구글, 샤오미, 비보 등의 폴더블폰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 OLED 패널을 상용화하고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유일한 만큼 세트업체들의 출시 예정 폴더블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될 것"이라며 "애플의 OLED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IT 기기로의 OLED 침투율 확대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