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폭언·폭행… 18일간 세 차례 반복한 달 넘게 피해자 보호조치・진상조사 없이 '수수방관'
  • ▲ A교수가 던져 부산대병원 수술실 바닥에 꽂힌 메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
    ▲ A교수가 던져 부산대병원 수술실 바닥에 꽂힌 메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
    부산대병원 A교수가 수술실에서 간호사에게 메스(수술용 칼)을 던졌고 동시에 폭언을 가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병원 측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보건의료노조는 “가해 교수의 폭언과 폭행은 지난 5월 3일, 13일, 20일 등 채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세 차례나 반복됐다”며 “어떻게 환자가 누워있는 수술실에서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상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진상조사는커녕 피해 간호사들이 가해 교수와 한 공간에서 일하도록 수수방관하고 있는 부산대병원의 행태가 더 심각하다”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관련 최소한의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부산대병원장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부산대병원 교수의 폭언과 폭행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2017년 국정감사를 통해 다수 전공의를 대상으로 수년에 걸친 상습적 폭행 사실이 드러나 바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부산대병원장이 직접 나서서 즉각적이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병원 측은 폭언・폭행 교수를 감싸는 안일한 태도를 중단하고 가해 교수를 파면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는 수술실에 “제 과오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으며, 깊은 반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