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부진했던 주가 흐름 분위기 개선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기대감 반영…반도체 실적 견인 일부 목표가 하향 리포트에도 '매수' 의견 강해
  •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서버 디램 가격 변동성을 우려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지만 이익추정치 상향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증권사 대부분은 여전히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7%) 상승한 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1541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까지 2.50% 올랐다.

    그간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지난 1월11일 9만1000원에 마감한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걷다가 지난 4월말부턴 7만원대 후반에서 8만원대 초반을 오가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선 지난 11일까지 0.86%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동학개미들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명실상부 국민주다.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규모는 23조8172억원으로, 개인 전체 순매수 금액 61조6700억원의 40%에 육박한다.

    코스피가 점진적인 우상향을 보이며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와중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횡보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애를 태웠다. 반도체 칩 공급 차질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돼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최근 주가 추이가 조금씩 바뀌는 이유는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액 61조6756억원, 영업이익 10조5425억원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3분기(12조3532억원) 이후 3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0% 상승한 6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서버 디램 가격 변동성 우려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지난 28일 현대차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디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디램 회사들간 3분기 서버 디램 가격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램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부터 서버 디램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향 리포트를 비롯해 대다수 증권사들은 높아진 실적 추정치를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를 외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기준 반도체 업종에선 7월1일부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며 "삼성전자는 7월 둘째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 디램 공급사의 재고 수준이 한층 더 낮아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보는 삼성전자 전망도 밝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4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조7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8%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1조원가량 높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우리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컴포넌트 사업 부문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사업 재편에 나선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구조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쪽으로 바뀌면서 완성차업체들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 및 파운드리 업체 간 협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재편으로 향후 전장 부문의 사업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정성적 지표가 될 전망"이라면서 "풍부한 투자 재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최근 주가가 횡보했던 점은 오히려 매수 찬스라는 조언도 나온다. 충분한 기간 조정을 거친 상황에서 실적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글로벌 테이퍼링 이슈 및 메모리 업황 피크 이슈 등으로 횡보 중"이라며 "세트 부분의 실적 호조와 메모리의 본격적인 업황 반등으로 실적 추정치는 지속 상향되고 있고, 실적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가 지속 횡보하며 밸류에이션도 역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