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물량 부족 때문에 교차 접종… 견고한 이상반응 감시체계 필수” 내달 5일부터 76만명 1차 AZ→ 2차 화이자 접종중화항체 형성 효과 좋은데도 WHO·CDC가 권고 안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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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과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얀센을 제외하곤 동일 백신 2회 접종이 원칙인데, 물량 부족으로 76만명에 대한 교차 접종이 시범대에 오른 것이다.일련의 해외 연구에서는 교차 접종시 효과가 수십 배 더 뛰어나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대규모 임상이 없기에 아직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 교차접종 시행과 동시에 보다 견고한 이상반응 감시체계가 형성돼야 하는 이유다.29일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본지를 통해 “하는 수 없이 교차 접종이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접종 이후 이상반응 문제를 철저히 파악하는 사후관리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그는 교차 접종 신중론을 펼치는 국내 대표적 감염병 전문가다. 애초에 원칙대로 동일 백신 2회 접종이라는 지침이 준용돼야 하는데, 정부가 1차 접종에만 함몰된 계획을 추진하다보니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진단이다.코로나19 백신 자체가 시대적 상황 때문에 빠르게 개발된 상황 속에서 플랫폼이 다른 백신을 충분한 연구 없이 접종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김 교수는 “교차 접종이 동일 백신을 2회 맞는 것 보다 효과가 더 나타난다는 연구를 부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라고 언급했다.앞서 스페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가 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18일 발표한 교차접종 연구 결과 AZ 1차 접종 후 2차로 화이자를 맞은 그룹(448명)이 AZ만 2회 맞은 대조군보다 30~40배 더 높은 면역 반응을 보였다.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 연구팀은 보건업 종사자 340명 중 1차 AZ, 2차 화이자로 교차 접종 받은 이들과 모두 화이자를 접종받은 이들을 비교한 결과, 교차 접종을 받은 이들에게 효능 또는 소화에 있어 결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참가자 83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교차 접종의 다양한 조합 연구(Com-COV)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교차 접종시 중화항체와 T세포 반응이 잘 일어났다.이처럼 일련의 해외 연구에서 교차 접종에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지만, 아직 WHO(세계보건기구)나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EMA(유럽의약품청) 등에서 권고하는 사항이 아니다.그런데도 보건당국은 “교차접종을 하면 면역력 증강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역량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이와 관련 김 교수는 “애초에 수급 불안정 문제로 인해 교차 접종이 시작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도 안전성 문제까지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현 상황에서 교차 접종을 중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유일한 대안은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견고하게 형성해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