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두차례 연장PEF만 관심8월2일 넘기면 하루 20억씩 과징금
  • 배달앱 요기요의 새 주인 찾기가 험로에 빠졌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요기요 본입찰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오늘까지 인수전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통상 본입찰이 예비입찰 이후 하루 만에 진행하는 것과 달리 요기요는 본입찰 기간만 약 2주 가까이 소요됐다.

    앞서 요기요 인수후보로는 자천타천으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IT사가 언급됐으나 실제로 현재까지 투자설명서를 수령하고 관심을 보인 곳은 롯데와 신세계 정도다.

    롯데와 신세계 마저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현재까지는 국내외 사모펀드(PEF)만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인수후보에서 유일하게 전략적투자자로 선정된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요기요 본입찰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한 롯데는 최근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요기요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마찬가지로 골목상권 이슈 및 미미한 시너지 등을 이유로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그룹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참여 가능성이 다시 검토될 수도 있다고 본다.

    롯데 측은 '롯데ON'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M&A기회가 있다면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본입찰 흥행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올 초 3조원까지도 전망했던 요기요 몸값은 최근 2조에서 다시 1조원 밑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DH의 배민 인수 조건에 요기요 매각 시한을 8월 2일로 정했다. 협상 시한 등을 감안하면 최소 다음달 초에는 인수 후보자의 윤곽이 나와야 한다.

    다만 이 기간 내에 매각할 수 없을 만한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되면 최대 6개월의 매각 기한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대신 일 단위로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된다. 일 과징금은 약 2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