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전국 집값 연간 상승률 5.5% 전망, 공급신호 不通임대차3법 영향, 전셋값 상승률 5%로 전년比확대
  • 올해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세미나를 열고 하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5%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건산연은 수도권과 지방 주택가격이 각각 1.6%, 1.3%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연간상승률은 전국 5.5%로 작년 상승률(5.4%)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6.5% 상승, 지방은 4.4%로 작년(4.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산연은 정부의 대규모 공급 신호와 강력한 수요 억제책이 시장에 통하지 않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고 주택공급 불안감이 여전해 수요 우위가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역대급 유동성이 수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집값이 고점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매도인 입장에선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감소했고, 다주택자 비율이나 증여거래 추이를 볼 때 수요보다 매물이 적은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내년 치러질 대선과 함께 최근 당정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되는 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과 분양 가격에 따라 매매시장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시행된 임대차 3법 이후 전세 매물 잠김 효과로 하반기 전세가격은 2.3%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건산연은 지난해(4.6%)보다 전셋값이 더 오른 5.0%로 전망했다. 

    분양 물량은 총 40만 가구로 작년보다 약 15%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인허가 물량 역시 전년대비 6% 늘어난 48만 가구로 추산했다.

    부동산 훈풍을 타고 국내 건설공사 수주도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수주액은 작년보다 1.7% 늘어난 197조4000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발주는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4조3000억원, 민간발주는 143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건산연은 경기회복을 위해 내년 상반기 공공공사 부양책에 집중하고 시장 변동석을 확대하는 부동산 규제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