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파워트레인 생산 'LG마그나' 출범ZKW 인수 이어 전장사업 투자 확대 눈길'글로벌 3위' 마그나 고객사 통한 신규수주 기대도
-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합작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전장부품 사업 규모가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ZKW 인수에 이어 LG마그나 설립으로 전장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분의 물적분할 절차를 마무리 짓고 LG마그나 출범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LG마그나는 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LG전자 VS사업부의 인포테인먼트,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과 함께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3개 사업축을 갖추게 됐다. 이들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특히 마그나는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만큼 LG전자는 마그나의 영업망을 활용해 유럽과 중국 등으로 수주채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조기에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서다.마그나의 주요 고객사는 GM, BMW,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다임러, 폭스바겐, 혼다 등이다. 전체 매출액 중 15%가 차량 주문 제작 및 관련 엔지니어링에서 발생하고 있다. LG전자는 LG 마그나 합작법인의 수익이 오는 2024년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결정하며 전장부품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앞서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인수인수한 후 VS사업본부(당시 VC본부)를 신설하면서 전장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했다.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과감한 투자를 지속 단행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LG전자는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VS사업본부 내 램프사업을 ZKW로 이관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냈다.ZKW는 올해 체코 올로모우츠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을 위한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중국 상하이에도 신규 법인을 세울 예정으로, 전장 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ZKW는 올해 1조6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다.LG전자는 ZKW 인수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6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LG전자 VS부문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LG전자의 수주잔고는 마그나 합작사 설립 후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전장부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예정"이라며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전자 모터·인버터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고객사 다변화 등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파워트레인 시장 내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향후 외형성장 가시성이 가장 높은 전방 산업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게 형성됐다"며 "LG전자는 글로벌 업체와 협업을 넘어 JV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과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믿음을 준 만큼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