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감염 재생산지수 전국 ‘1.2’-수도권 ‘1.24’ 조사김부겸 “언제라도 거리두기 상향… 민주노총 집회 금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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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산이 이어져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 현재 감염재생산지수(R0)는 ‘1.2’로 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 일환으로 야외 노마스크를 허용된지 하루 만에 다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는 등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모든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쌓아 온 우리의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며 “방역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었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최근 1주간 확진자 수로만 보면 수도권은 이미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초과했다. 

    김 총리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며 "당분간 모임과 회식은 자제하고,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실내와 사람이 많은 실외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상황 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다음날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 그는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함께 함성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며 “백신 접종으로 일상에 더 가까워지려는 7월, 그 희망의 발걸음을 붙잡는 어떠한 행동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 델타 변이 전파력 원인 ‘수도권 확산’ 우려

    현재 코로나 국내 방역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국 기초재생산지수(R0)가 전국 1.2을 기록 중이며 수도권은 1.24로 조사됐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수도권 확진자 급증이 예고됐다는 의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기초재생산지수가 1.2를 넘는다는 것은 예방접종 완료자가 지역사회에 적어도 20% 이상 균일하게 분포돼 있어야 유행을 잠재울 수 있는 수치”라며 “지금처럼 확산되면 유행양상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주가 차지하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빨라진 수도권 젊은층 확산에 델타 변이주 영향이 더해지면 수도권 확산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우려하는 변이 특징은 세 가지다. 진단 자체가 안 되는 경우나 치료제 혹은 백신이 거의 듣지 않는 경우, 감염에 따른 질병 형태가 변하는 경우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방역관리와 시설 이용자들의 출입 자제, 즉시 검사, 마스크, 손위생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