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782명 대상 설문 진행…55%, 올 여름 유망지역으로 국내시장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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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78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9%가 올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서머랠리는 여름철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을 주식시장을 기대하며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떠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S&P500는 7∼8월 7회에 거쳐 서머랠리 현상이 나타났다.서머랠리가 올 것이라고 응답한 고액자산가의 32%는 7∼8월 중 코스피 기준 최고치가 3600포인트 또는 그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사회 전반의 코로나 극복 기대감'(46.8%)을 꼽아 물리적 실적 개선뿐 아니라 국민들의 심리개선도 투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고객은 36.1%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액자산가들은 올여름 투자 유망지역으로 국내 주식시장(54.9%)을 꼽았다. 특히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이 지난 2019년 이후 해외주식 투자 잔고를 3.46배 늘려온 것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국의 대외 수출이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짐에 따라 기업실적 증가, 경기회복 등의 기대감이 타 지역 대비 높다는 점이 선호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한국에 이어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도 선호 지역으로 꼽혔다.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주식 테마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42.7%)가 선택됐다.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와(29.2%),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도 뒤를 이었다.또 여름휴가 전 사놓고 싶은 해외주식 테마로는 응답고객의 44.8%가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성장주를 선택했고, 이어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 보잉 등의 산업재 종목이 21.9%의 선호도를 보였다.코로나 이후 회복과 관련해 국내는 소비재, 해외는 산업재 중심으로 실적개선 수혜주를 꼽은 점이 눈에 띈다.한편 올해 변동폭이 컸던 게임스탑(GME), AMC엔터테인먼트(AMC)와 같은 밈(Meme)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은 2.8%에 그치는 등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경계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액자산가들의 국내주식 순매수 톱5는 모두 시가총액이 높은 거래소 종목으로,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아 등이 상위에 위치했다. 해외주식도 테슬라, 애플과 같은 성장주와 코로나 대표 피해주인 보잉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었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산가들의 투자 방식에 가장 크게 변했다. 응답자 30.1%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MTS 활용이 높아지고, 언제 어디서나 주식시세, 뉴스 등을 확인하고 매매하게 된 것이라고 응답했다.실제 거래가 있었던 10억이상 고객 중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 비중은 2019년 말 54.7%에서 지난해말 71.0%로 급증했고, 2021년 5월말 기준 74.5%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각 증권사의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25.1%였다.모바일로 거래하고 유튜브로 투자 공부한다는 고액자산가가 55.1%로, 이들 사이에서도 온라인활용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재훈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경험도 많은 만큼 수준 높은 시장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올 여름도 미국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가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이 여름휴가철에도 시장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