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스프레드 70% 증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견인반도체 소재-동박, 수익성 제고…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익 전망현금창출력 제고-사업부 매각 등 동박 생산능력 확충 '드라이브'
  •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SKC가 화학 부문의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2분기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시황이 나아지고 있는 반도체 소재와 증설이 한창인 동박의 수익성까지 올라오면서 연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SKC는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8575억원, 영업이익 1072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20년 1분기 6613억원부터 6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첫 8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1분기 274억원을 저점으로 5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지속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분기에 이어 화학 사업이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6월 이후 PO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인 고부가 PG(프로필렌 글리콜)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다.

    화장품 보습제 원료인 PG의 경우 3~4월부터 상승세가 뚜렷하다. 대표제품인 DPG(디프로필렌 글리콜) 수출가격이 1분기 t당 2066달러에서 2분기 2700달러로 30% 이상 올랐다.

    스프레드도 855달러에서 1460달러로 급상승했다. 2~4월 미국의 이상 한파로 글로벌 설비의 23%가 멈추면서 아시아로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인더스트리 소재 부문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주요 원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전방 IT·포장·산업용 업황 개선으로 PET 필름 등 제품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유지됐다. 또 친환경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견조한 수익을 지속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 부문은 업황 개선과 CMP 패드 신규 공장 가동으로 CMP 패드 판매량 증가가 전망되고, 세라믹 구조물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박의 경우 전방산업 고성장과 신규 5공장 판매 물량이 일부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이 기대되지만, 하반기 신규 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선제적인 비용 반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2분기까지는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 ▲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 품질검사 모습. ⓒSKC
    ▲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 품질검사 모습. ⓒSKC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3924억원, 영업이익 3903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조7021억원보다 2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은 '연 매출 3조'에 처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으로, 직전 2년(2019~2020년) 합산 영업이익 330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에도 화학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강세로 높은 수준의 PO 스프레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DGP 설비(3.5만t) 가동으로 고부가 PG 판매도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동박은 증설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3분기 신규 5공장 풀가동으로 하반기 큰 폭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또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따른 동박 평균판매가격 또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는 최근 업황 호조 및 고객사들의 증설로 세라믹 파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C의 경우 CMP 패드, 블랭크 마스크 신증설 효과가 실적에 추가될 전망이다.

    특히 CMP 패드는 지난해 고객사 생산량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천안 공장 증설분의 본격 가동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화학 부문은 증설 영향이 제한적이며 고부가 제품 위주로 하반기에도 강한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면서 "동박 역시 현재 숏티지로 6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겼으며 전방 수요 고성장에 따라 증설 계획을 상향 조정한 만큼 성장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 SK넥실리스 정읍공장. 회색건물이 5공장과 6공장. ⓒSKC
    ▲ SK넥실리스 정읍공장. 회색건물이 5공장과 6공장. ⓒSKC
    한편 SKC의 동박 부문은 설비 확장에 따른 판매 성장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6월 정읍 5공장을 완공했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 6공장 역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에는 말레이시아 생산거점 설립을 위해 2550억원을 'SKCFT홀딩스→SK넥실리스→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형태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2023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말레이시아 5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어 2024년 유럽 폴란드 5만t, 2025년 미국 5만t(투자 검토 중) 등으로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최대 25만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에 해외 첫 투자 발표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에 동박 생산설비 투자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원활한 공급을 위해 신규 설비들의 조기 가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정읍5·6공장에 2000억원, 말레이시아 7000억원, 유럽 7500억~8000억원대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기준 SKC의 차입금의존도는 115%로, 이미 차입 규모가 자본금을 넘어선 상태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SKCPIC 지분 49%, SKC코오롱PI 지분 매각(8700억원) △SK바이오랜드 지분 처분(1153억원) △SK인프라서비스 매각(488억원) △SK텔레시스 통신망 사업 양도(301억원) 등 보유자산 매각이 이뤄졌다. 사업구조를 반도체, 모빌리티 중심으로 짜는 동시에 투자금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긍정적인 점은 동박 사업의 유망성과 SK넥실리스의 현금창출력이다. SK넥실리스의 주요 고객은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 등 글로벌 배터리 대형사다.

    최근 이들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어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동박 가격 역시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 성장과 설비 증설로 SKC의 모빌리티 부문의 현금창출력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과 추가적인 사업 부문 매각으로 필요 자금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