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 품귀현상 업고 가파른 실적 상승2분기 영업익 600억… 연간3000억 전망사업목적에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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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품귀현상을 업고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16일 디지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X세미콘 주력 DDI 1분기 평균가격은 0.45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 올랐다. 디스플레이 생산 핵심장비인 DDI는 스마트폰 부터 TV, 가전, 자동차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디지털 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부품가격도 따라 오르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패널 업체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DDI 가격을 매 분기 빠르게 인상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증권가에서 예측하는 LX세미콘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2배 오르고 영업이익은 93억에서 600%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DI는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 보니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822억원,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321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디스플레이 고급화 추세에 따라 DDI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DI는 해상도에 따라 들어가는 갯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4K급에는 10여개 DDI로 제작 가능하지만, 8K로 높아지면 20여개가 필요하다. 통상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2분기에는 DDI 수요가 줄어들지만,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이를 상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LX세미콘은 장기적인 시장호황 전망에 따라 사업영역을 넓히고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사업목적을 반도체 설계 및 제조 항목에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응용부품 설계, 제조 등 을 추가해 사업 확장을 시사했다. 또 90%에 달했던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 비중을 낮추고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CSOT 등 거래처도 늘리는 중이다.업계에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에 머물지 않고 본격적인 생산시설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운드리 포화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기존 파운드리 업체는 수익성이 낮은 DDI 양산에 직접 뛰어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044억원에 달한다.LX그룹을 이끄는 구본준 회장이 맡았던 LG반도체가 IMF 이후 현대전자에 흡수되는 아픔을 겪은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LX그룹 관계자는 "세미콘 사업분야가 DDI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사업 확장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지만 당장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