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모듈러 각광, 사전제작→공기단축GS건설·코오롱글로벌·현대E, 모듈러 시장 우위선점
  • ▲ 코오롱모듈러스가 완공한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 조감도. ⓒ 코오롱글로벌
    ▲ 코오롱모듈러스가 완공한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 조감도. ⓒ 코오롱글로벌
    정부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맞물려 모듈러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발빠르게 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들이 정책 수혜를 입게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모듈러주택으로 인정받은 건물은 건폐율·용적률·높이 제한 등을 완화하는 인센티브제도와 모듈러주택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현행 법령에선 단독주택, 공동주택에만 모듈러주택을 적용할 수 있으나 법안이 통과되면 오피스텔, 기숙사, 다중생활시설 등 준주택(숙박시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듈러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약 70%가량 공장에서 제작한뒤 레고처럼 공사현장에서 조립, 시공하는 것이다. 공사기간을 줄이고 투입 인력도 감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사 속도를 높여 입주시기를 앞당길수 있어 최근 정부도 모듈러공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계획을 제시하면서 수도권 공공임대와 3기 신도시 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 공급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탈현장 시공(OSC·Off side Construction)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모듈러주택 발주량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09호에서 올해 2200호, 내년 2500호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1조20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도 오는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정부정책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일찌감치 모듈러공법 개발에 착수한 건설사들에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중 모듈러공법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GS건설이다. 작년 모듈러 주택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추가하고 모듈러사업 글로벌 매출 4위인 폴란드 단우드, 영국 엘리먼츠사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모듈러주택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모듈화된 자재를 활용해 다세대 주택, 연립주택 등 목조 주택을 제조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를 활용해 모듈러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설립된 코오롱이앤씨는 서울대병원 문경 음압병동과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을 22일, 48일만에 완공하며 특수건축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최근에는 모듈러 건축전문기업 스타코와 MOU를 맺고 역량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타운하우스, 리모델링 등 모듈러공법을 건설분야 전방위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2012년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국책 연구사업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 13층 중고층 모듈러 주택사업 시공사로 선정됐고 서울 최초 중고층 모듈러 주택사업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급 기조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주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력을 보유한 민간 건설사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발빠르게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건설사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