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향밥, 사실상 유일한 '롯데' 즉석밥 제품십리향밥 온라인 판매 채널서 판매 개시2014년 롯데마트 PB제품 실패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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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상사가 즉석밥 '한끼 십리향밥(이하 '십리향밥')'을 출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 이름으로 팔리는 유일한 즉석밥 제품으로, 앞으로 오프라인 등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상사는 즉석밥 '십리향밥'을 출시하고 롯데온(ON), 롯데홈쇼핑, 티몬, G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롯데 십리향밥은 구수한 향이 십리밖까지 난다는 의미의 국내산 신품종쌀 '십리향미'를 이용해 달콤고소한 누룽지향을 내세운 즉석밥 제품이다. 쌀(국산) 100%로, 첨가물 없이 100% 쌀과 물로만 지은 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십리향밥은 온라인 판매 채널 중 가장 먼저 출시한 티몬에서 '롯데 즉석밥 첫 출시'라는 문구를 내걸어 마케팅을 진행했다.

    롯데는 현재 롯데푸드에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즉석밥 제품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 2014년까지 롯데마트가 PB제품인 '햇쌀한공기'를 판매한 바 있지만 현재는 이 제품 역시 판매하고 있지 않다.

    사실상 '롯데'의 이름을 내건 유일한 즉석밥 제품이 출시된 셈이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즉석밥 시장 재도전보다는 지역 상생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 생산된 십리향이라는 신품종쌀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전북농협과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며 "즉석밥은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상생모델로 진행하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티몬의 '롯데 즉석밥 첫 출시' 문구는 '롯데상사 즉석밥 티몬 첫 출시'로 바뀐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광고 문구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변경하겠다"라며 "즉석밥 시장 재도전이라는 방향보다는 지역 상생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국내 즉석밥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만나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33% 오른 443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7년 328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3837억원, 2019년 413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이 시장은 그동안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경쟁하고 시장이었지만 최근 닭고기 업체 하림이 '하림 순밥'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하림 순밥은 100%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지었으며 뜸들이기 공정을 갖춰 집에서 갓 지은 밥과 같이 밥알이 전혀 눌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통업체들도 즉석밥 시장을 새롭게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CU는 NB 상품으로 헤이루우리쌀밥을 선보였고, 지난해 10월에는 이커머스 업체 11번가가 지역농가와 제조사와 손잡고 즉석밥 ‘갓반’을 론칭했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도 자체 브랜드(PB) 즉석밥 ‘홈플러스 시그니처 햅쌀밥’을 내놨다.

    여기에 롯데상사의 '십리향밥'까지 가세하며 즉석밥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십리향밥은 넓은 면적으로 편리성을 높인 사각용기, 무균상태의 클린룸에서 제조해 넉넉한 유통기한을 내세워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매처를 늘릴 계획이다.

    앞서 전북농협과 롯데상사는 ‘예담채 십리향미’ 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예담채 십리향미의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전북농협은 지난해 1월 십리향미를 출시해 2019년산 110톤을 전량 완판한데 이어 지난해에 생산된 696톤을 롯데상사와 협력, 무세미와 완전미로 전국 500여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통해 전량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