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임시 검사소, 지난주 하루 최대 1500명 검사 코로나 방역 상황 점검, 증권업계도 선제 검사 동참부서별 검사 일정 구체화, NH證 해당 직원 반차 배려도
  • ▲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
    ▲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
    서울 여의도 증권가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소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는 증권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궂은 비가 쏟아진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 캐주얼 복장을 한 시민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쉬지 않고 드나들었다. 검사소 내부 마련된 공간이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대기 번호표는 지속적으로 배부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12일부터 운영된 임시 선별검사소는 지난주 후반부터 금융기관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영등포구청은 금융투자협회에 공문을 보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 35곳의 금융기관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검사 대상 인원은 총 2만8000명에 달한다. 

    검사소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10시반, 오후에는 2~4시 사이 가장 많은 검사 대상자들이 몰린다”이라며 “지난주부터 시작해 비교하기 어렵지만, 전 시간대 검사 받으러 오는 분들이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검사소 내부에는 총 80좌석이 마련돼 있다. 대기 번호표 순서대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약 30명을 검사하는 데는 2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주 일별 최대 검사인원은 1500명대에 달한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대기 번호표가 1200번을 넘어선 가운데 마감시간인 오후 9시경에는 기존 인원수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검사소 측은 설명했다. 

    영등포구청이 제공한 금융기관별 검사일정 기준안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을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7차례에 걸쳐 방문 검사가 가능하다. 

    당장 검사 일정이 맞물린 NH투자증권은 전날 전 직원 대상 선제검사 공지를 내렸다. 지난주까지 세부 일정을 조율하면서 검토 절차를 거쳤으며, 이날부터 8월 2일까지 2주간 부서별 스케줄에 따라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선제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해당 직원은 반차 휴가도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공문을 받기 전인 지난 9일 전 직원 대상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완료했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는 새롭게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에 영등포구청 측에서도 추가 검사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간 증권업계는 당국 방역지침 뿐 아니라 한층 강화된 자체 방역지침을 세워 코로나19 상황에 엄격히 대응해 왔다. 주기적으로 코로나19 자가 검사진단키트를 배포해 검사를 실시하거나, 이미 3~4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직원들도 다수였다. 백신 접종 대상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선제 검사를 마치고 나온 한 금융사 직원은 “코로나19 잔여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여의도 전반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전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 조기 선별 등 선제대응 차원에서 구체적 세부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선별검사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좀 더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 유진투자증권은 외주 협력사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해당 층을 전부 폐쇄하고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그간 회사 차원에서 자가검사키트 배포, 방역지침 준수 등 철저히 지켜온 만큼 권고 일정에 맞춰 선제 조사를 받을 방침이다. IBK투자증권도 선제 검사에 앞서 전직원 자가검사키트로 감염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