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20일 조달청 국가조달시스템이 따르면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사업자로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 그라운드X는 내달부터 본격 연구에 나서게 된다.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 이내로 내년 6월까지다. 한은은 이번 연구 사업 예산으로 최대 49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미래의 지급결제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사업의 예산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한은이 이번 모의실험 결과를 토대로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인 만큼 금융, 핀테크, 블록체인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그라운드X의 CBDC 개발에는 카카오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하도급업체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비롯해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인프라 개발사인 미국 컨센시스 KPMG, 에스코어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은의 평가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가격점수 9.975점, 기술점수 85.4004점으로 총 95.3754점을 받아 최고점으로 사업자로 선정됐다.

    반면 네이버관계사인 라인플러스는 92.71점(가격 8.0959점, 기술 84.6223점), SK C&C는 89.81점(가격 9.3496점, 기술 80.4667점)을 각각 받아 탈락했다.

    한은의 CBDC 모의실험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서는 모의실험 수행환경을 마련하고 기본 기능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2단계서는 CBDC의 결제 범위를 확장하고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다루게 된다. 

    그라운드X 측은 "한국은행의 CBCD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