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이틀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2.88달러 상승(4.27%)한 70.30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3.01달러 내린 68.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이틀 오른 WTI는 19일 배럴당 60달러 중반대까지 급락한 이후 2거래일 만에 70달러를 회복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2.88달러 오른 72.2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었지만, 되살아난 위험 선호 심리는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9주 만에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210만배럴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50만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모두 줄면서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2만배럴, 134만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40만배럴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틀 전 유가는 7% 넘게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랜 협상 끝에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월 하루 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다.
게다가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뉴욕 증시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금리 반등과 실적 호재에 연이틀 오르면서 유가도 지지받았다.
피터 터즈 체이스투자카운셀 대표는 "투자 심리가 실적 호재와 변이발 성장 둔화 우려 사이를 오가고 있다"면서도 "강력한 실적이 예상되고 델타 변이는 통제 가능하다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달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9960만배럴로, 4월보다 540만배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