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작 대비 40만원 낮춘 폴더블 출시 예정폴더블 대중화 원년… 전년比 142% 성장 전망'갤노트·화웨이 공백' 노리는 애플, 생산량 20% 늘려
  • ▲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초대장.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초대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의 두 거함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대전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달 폴더블폰을 필두로 한 갤럭시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노트와 화웨이 수요 공백을 노리며 점유율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1일(미국 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 해주며 모바일 혁신의 다음 장을 열 최신 갤럭시 기기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대장에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을 형상화한 이미지가 담겨있다. 내달 진행될 언팩에서는 신형 폴더블폰 외에도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시리즈,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이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폴더블폰 신제품 출고가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폴더블폰은 전작보다 40만원가량 낮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갤폴드3는 199만원대, 갤플립3는 128만원대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718만대로, 전년 대비 14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617만대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폴더블폰 시장 선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신해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할 여건을 갖췄으며, 출고가도 전작보다 낮춰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 다음달인 오는 9월 '아이폰13(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 외형은 전작과 비교해 후면 카메라 배치와 전면 노치가 소폭 축소되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13의 초기 생산량을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9000만대로 잡고 최근 공급업체에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신제품과 미국의 제재로 힘이 빠진 화웨이의 수요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갤노트는 매년 1000만대가량 판매되던 제품이라 이 수요를 두고 삼성의 폴더블폰과 아이폰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시장에서 애플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과 함께 기존 화웨이 물량을 나눠먹고 있는 추세다. 애플은 5G 탑재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다만 애플은 전작인 아이폰12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둔 만큼 올해 신제품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애플이 기저효과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올해도 전작과 유사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17~2018년 아이폰 구매자들의 교체수요가 2020~2021년 대부분 마무리되고,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 차질 반사수혜 강도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어 아이폰 출하량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