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고려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국내 채식 시장 급성장 비건 인증 획득한 ‘그린가든 볶음밥 2종’, ‘채황’ 등으로 소비자 입맛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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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뚜기
    식품업계에 ‘채식’ 열풍이 확산되면서 관련업체들의 비건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채식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탓이다.

    23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8년(약 15만 명) 대비 무려 10배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난 요즘, 간편하고 맛있게 채식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오뚜기는 볶음밥, 라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비건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과 건강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채소 원료들만을 엄선해 만든 ‘그린가든 볶음밥’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그린가든 카레볶음밥’과 ‘그린가든 모닝글로리볶음밥’ 등 2가지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오뚜기는 ‘비건’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채소라면을 선보이는 등 채식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19년 ‘채소라면의 황제’ 라는 뜻을 담은 ‘채황’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채황’은 10가지 채소로 국물을 낸 라면으로,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제품 인증을 받았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1944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뢰성 있는 비건 단체로 꼽힌다. 

    채황은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면에는 감자전분을 사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야채추출물이 함유돼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이에 앞서 풀무원식품은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만들고 한국비건인증원의 정식 비건(Vegan) 인증을 획득한 비건라면 2종 ‘정면’과 ‘정비빔면’의 판매량이 500만 봉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은 최초의 비건라면인 ‘정면’은 2020년 8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지를 기록했고, 꾸준한 판매 추이를 보이며 이달 420만 봉지를 넘어섰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라면사업 재도전을 선언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라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그룹도 올해 비건 식품 브랜드 ‘ 베지가든(Veggie Garden)’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18 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제품군이며 식물성 치즈는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월 중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 판매채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장수 스낵 사또밥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수출용 사또밥 패키지에는 2018년 취득한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의 인증 마크가 표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