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준중형 승용차 판매량 5만3797대..전년비 3% ↓아반테 74.8%, K3 24.6% 등 2차종이 대부분 차지크루즈, SM3, 아이오닉, i30 등 국내선 단종
  • ▲ 기아자동차 K3.ⓒ연합뉴스
    ▲ 기아자동차 K3.ⓒ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준중형 승용차 판매가 최근 10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시장의 고급화·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준중형 승용차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준중형 승용 모델 판매량은 5만3797대로, 작년 동기(5만5489대) 대비 3.0% 감소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 상반기(12만4336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로 전체적으로 승용 모델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SUV를 비롯한 다른 차급에서는 다양한 신차가 대거 출시됐지만 준중형 모델은 새로 투입된 모델이 거의 없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실제 상반기 차종별 실적을 보면 아반떼가 4만222대 팔려 국내 준중형 세단 판매량의 74.8%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차 K3가 1만3227대로 24.6%를 차지했다. 사실상 두 차종이 전부인 셈이다. 같은 기간 벨로스터는 346대, 사실상 단종된 아이오닉과 i30는 각각 1대 팔렸다.

    아반떼 역시 큰 인기를 끌던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판매가 줄었지만, 그나마 2017년 상반기(4만2004대)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4만대를 넘었다. 작년 상반기(3만7605대)와 비교하면 7.0% 증가했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최근 고성능 모델 N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한때 주력 모델이던 크루즈와 SM3를 단종하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현대차가 준중형 대표 모델인 아반떼 외에 해치백 모델인 i30와 벨로스터,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등을 판매했으나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는 국내 시장 여건 탓에 i30는 유럽 전략형 모델로 자리잡으며 국내에서는 단종됐다.

    아이오닉은 최근 현대차가 선보인 중형급 SUV 모델 아이오닉 5로 대체되며 준중형 세단 목록에서 사라졌다. 벨로스터 역시 판매보다 브랜드의 혁신성을 강조한 모델인 탓에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UV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사실상 준중형 승용 모델은 시장의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라며 "다만 아반떼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만한 고성능 모델까지 추가한 만큼 판매 반등이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