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패션사업부 온라인 전환… 오프라인 매장 축소온라인 사업 강화 위해 조직 통폐합"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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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이 온라인에 승부수를 띄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낮추고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승부를 본다는 셈법이다. 이번 계기로 실적 반등을 위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올해 말까지 패션사업부를 100% 온라인 전환, 오프라인 매장 축소를 진행 중이다. 알로앤루, 알퐁소는 지난달부로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10월 계약 종료 시점인 일부 매장과 상설 매장만 남아있다. 포래즈는 2019년 7월 운영이 중단됐으며 같은 해 말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복합매장 2개점만 남아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 2018년부터 오프라인 축소 및 온라인 전환에 착수했다. 2017년 520개, 2018년 420개, 2019년 350개로 줄였다. 현재 비효율 매장을 20개로 축소했다.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패션, 코스메틱, 이커머스, 중국, POE사업부 5개의 조직을 이커머스 부문은 패션으로 중국사업부는 코스메틱사업부로 통폐합하면서 올해부터 총 3개의 사업부가 됐다. 또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부문의 새 수장인 권소혜 패션사업부 온라인패션BU장 이사도 외부에서 영입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투세븐은 아가방, 한세드림 등과 함께 주요 토종 유아동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패션시장 둔화와 출산율 감소 등으로 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동복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4% 감소한 8000억원에 그쳤다. 

    제로투세븐의 매출은 2018년 1563억원, 2019년 2136억원, 지난해 1410억원으로 하락세다. 2018년 34억원의 손해를 봤지만 2019년 11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309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주력 사업인 패션사업부의 매출은 2018년 1053억원, 2019년 626억원, 지난해 15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98억원, 101억원,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93억의 매출과 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 역시 49.3%에서 44.4%, 46.5%에서 올해 1분기 30.2%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135조2640억원)에 비해 19.1% 늘었다.

    이 가운데 패션 거래액은 45조4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제로투세븐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고집하던 패션업계가 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온라인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다.

    정민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로투세븐은 올해까지 완전한 체질개선을 이룬뒤 내년에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