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작년 건기식 시장 6.6% 성장올해 5조원→2030년 25조원 달할 것으로 전망사업 전담팀 꾸리고 신제품 출시 봇물
-
식품업계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앞다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으로 전년(4조6699억원)보다 6.6% 신장했다. 2015년 2조2294억원에 불과했던 시장이 매년 6~13%까지 성장했다. 올해 역시 5조원을 넘기고 2030년까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실시한 가구별 건강기능식품 구매지표 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의 구매 경험률은 78.9%를 기록했다. 100가구 가운데 79가구가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 소비자 평균 구매액도 2016년 약 28만에서 지난해 약 32만원으로 14.3% 신장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간편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변화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폭발적 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제약 업체가 주도해왔지만 최근 식품업체의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사업 전담조직(CIC) 꾸렸다. 마케팅, 영업, 연구 등 건강사업 관련 가치 체인을 한 팀에 구성했다. 마이크로바이옴 등 기존 바이오 연구 인력 역시 건강사업CIC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식물성 유산균 바이오 유산균과 흑삼 제품 한뿌리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원F&B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을 론칭했다. 18년간 건강기능식품 영양 상담을 통해 축적된 고객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과 성별에 따른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콘셉트를 설정하고 기능별로 6종(멀티비타민·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제품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이외에 건기식 라인업을 확장하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알파프로젝트 스탠다드 라인을 통해 비타민 4종(멀티비타민미네랄·칼슘마그네슘비타민D·비타민C·비타민D)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루테인, 밀크씨슬, 프로폴리스 등 총 9종을 선보였다
hy(구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유음료 기업 이미지를 벗고 건강사업 종합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주력 제품인 발효유와 발효홍삼 발휘', 장케어 건기식 MPRO과 브이푸드 등 건기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최근엔 프로바이오틱스 B2B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hy는 올해 건기식 매출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평택신공장을 구축하고 최근 주력제품인 발효유 야쿠르트 라이트에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받았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국내 1호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퍼팩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업계 최초로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과의 병용 섭취 시 주의 사항을 안내하는 검색엔진을 선보이고 개인맞춤 서비스를 강화한다.
해당 앱과 홈페이지에는 개인별 식습관, 생활습관, 알레르기, 영양소 상호작용과 과다섭취 예방까지 고려한 건강 설문이 탑재돼 있다. 특허출원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 섭취 필요 인식 강화,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와 고령화 현상 확대, 정부의 규제 완화, 유통 채널 다각화로 접근성 확대 등이 시장 확대의 기회 요인을 작용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