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란 10구 평균가격 3월보다 52.6% 올라 일부 분식집선 밀가루 섞은 가짜 지단 사용키도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일시 상승 … 5월경 안정될 듯
  • ▲ 특란 10구 평균가격ⓒ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
    ▲ 특란 10구 평균가격ⓒ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
    최근 달걀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분식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호소 중이다. 일부 분식집에서는 달걀 대신 밀가루 등을 사용한 가짜 지단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2일 기준 특란 10구 평균가격은 6130원으로 전주(3790원) 대비 61.7%, 전월(4018원) 대비 52.6% 올랐다. 전년(5120원)과 비교했을 때도 19.7% 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큰 타격을 호소하는 자영업은 분식이다. 라면, 볶음밥, 김밥 등 달걀을 사용해야하는 메뉴를 다수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분식집에서는 치솟는 달걀값을 감당하지 못해 달걀 대신 물과 밀가루를 섞은 지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서면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이라는 김모 씨는 "요새 달걀값 문제로 다들 물과 밀가루, 소금을 섞어 지단을 사용하는 추세"라며 "어차피 고명으로 사용하기에 별다른 맛 차이는 없다"고 했다. 

    자영업자 176만명이 활동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일명 '가짜 지단'을 만드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달걀뿐 아니라 우엉, 시금치 등 식재료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다수 분식집 김밥 가격이 또다시 인상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대구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이라는 전모 씨는 "3월에도 거래처의 우엉채 1kg당 가격이 500원씩 오르더니 4월 들어 200원 가량 더 인상됐다"며 "가격 인상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김밥값은 수 년간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3538원에서 3월 3600원으로 62원 올랐다. 2022년만 해도 2000원대이던 김밥 가격은 3년만에 4000원에 근접해졌다. 

    지난해에는 김밥 주재료인 김, 시금치 가격이 폭등하며 바르다김선생, 마녀김밥 등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달걀값 인상은 달걀 생산량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급식 수요, 종교단체 부활절 행사 등으로 인한 소비 증가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산란계 관측 보고서를 통해 "3월까지 일평균 달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4972만개였으나 급식 수요에 따른 소비 증가로 산지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5월경에는 달걀 생산량 증가로 산지가격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