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마 전월비 전세물량 3배↑…일부 전셋값 하락도전세수급지수 여전…재건축·학군수요에 전세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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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정부와 여당의 '재건축 실거주 규제' 백지화 이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속속 풀리는 모습이다. 이로인해 일각에선 늘어나는 전세매물로 서울 전세난 해소에 대한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면서도 물량품귀 현상이 곳곳서 발생하는데다 정비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17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강남구 전세 거래량은 4683건으로 지난달 1일 기준 4491건에 비해 200건 가량 늘었다.  

    지난달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가운데 투기과열지역내 재건축단지 조합원의 2년 실거주 방침을 백지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강남구 대표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12일 72건이었던 전세매물이 현재 260여건으로 3배이상 증가했다.

    재건축단지가 밀집한 노원구도 이날 전세 거래량은 1315건으로 재건축 실거주 규제 폐지 직후인 7월13일, 1119건과 비교하면 약 200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계주공 등 노원구 일부 재건축 단지의 경우 한달새 전세 매물이 다수 풀리면서 전셋값 하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두달간 고공행진하던 서울 전셋값도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6월 셋째주(0.09%)부터 이달 첫째주(0.17%)까지 꾸준히 올랐지만 이달 둘째주에는 0.16%로 소폭 하락했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 전세 매물 증가 및 전셋값 하락이 전세난 해소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여전히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른데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영향으로 전세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초구에서만 올해 5000여가구가 재건축을 위한 이주를 시작한 상태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의 경우 재건축 실거주 규제 폐지에 따라 전세 매물 증가가 기대됐지만,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 및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둘째 주 전세수급지수 역시 104.7로 여전히 기준점(100)을 웃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실거주 규제 폐지로 인해 전세매물이 증가한 경우는 일부 사례에 그칠뿐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임대차법 시행이후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공급대책도 아직까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 가을 이사철도 앞두고 있어 당장 서울 전세난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