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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2년 실거주의무' 규제가 철회된지 두달만에 서울 전세물량이 11%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6·17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내 재건축조합원 2년 실거주의무 법안을 추진했다가 국회 통과과정에서 1년만인 7월12일 폐기했다.
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물량은 지난 7월대비 11.4% 증가했다. 이중 전세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대문구로 92.3%를 기록 2배 가까이 늘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대문구(92.3%) △은평구(76.6%) △광진구(40.2%) △노원구(33.5%) △성동구(28.4%) △동작구(27.5%) △도봉구(24.5%) △용산구(22.4%) △관악구(19.5%) △중랑구(19.0%) △강동구(18.8%) △종로구(17.2%) △구로구(16.9%) △영등포구(14.1%) △강북구(13.7%) △강남구(13.1%) △금천구(11.5%)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대어'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경우 전세물량이 지난 7월3일 85건에서 지난 4일 279건으로 3.3배 증가했다.
물량이 늘면서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은마아파트 전용 76.79㎡ 전세가격은 지난 7월17일 10억원(5층)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9일 9억원(14층), 이달 1일 7억8000만원(12층)으로 점차 하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해당면적 전세매물 가격이 여전히 6억원에서 10억원 사이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미뤄 반전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대치동 르엘대치 역시 같은기간 전세물량이 36건에서 136건으로 3.8배 급증했다.
이와 관련 유거상 아실 공동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투기과열지구내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의무 법안을 추진하다 지난 7월중순 폐기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며 "정책철회로 다주택을 소유한 집주인 등이 실거주요건을 채우려고 재건축단지로 이주하지 않고 다시 임대로 집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가을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1400여가구 정도 부족한 것으로 집계돼 전세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9월부터 11월사이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 물량은 6304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 7740가구 보다 적다. 여기에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이 기간 8만6977가구에서 8만3059가구로 감소해 전세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