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 신용융자잔고 25조956억원 5거래일 연속 상승, 사상 최고치 경신증시 변동성 확대, 반대매매 경고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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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가 2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5조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 19조3552억원과 비교하면 29.6% 늘어난 규모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날수록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가 하락 시에도 반등 기대감이 높으면 잔고가 증가한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소들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세지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증시가 뒷걸음질치자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빚투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반대매매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외상으로 주식을 샀지만 매입 당시보다 주가가 떨어져 제때 돈을 못 갚으면 반대매매가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해당 종목 주가도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33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2일 153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