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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변액보험 비중이 76%까지 확대되면서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수입보험료 3조6408억원 중에서 변액보험은 2조7790억원으로 76.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상반기 동안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총 보험료 중의 4분의 3이 변액보험으로, 이는 미래에셋생명의 절대적 수입원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139억원(66%)이던 것에 비해 금액으로는 62.1%, 비중으로는 10.3%포인트 증가했다.
초회보험료 측면에서도 추세는 비슷하다.
올해 1~5월까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3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2019년 33%에서 지난해 53%, 올해는 62%까지 확대됐다. 올해 새로 가입한 변액보험 계약자 10명 중에 6명은 미래에셋생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이는 회사가 중장기 전략으로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육성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매출 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보장성보험으로 대표되는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을 투트랙 전략으로 지속 추진해왔다. 변액보험의 광고와 마케팅도 회사 차원에서 집중하면서 소비자들 머릿속에 '미래에셋생명=변액보험'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고 결국 현실화됐다.
무엇보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주식시장 호황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상품 구조가 결정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 상품은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글로벌 MVP펀드는 고객을 대신해 미래에셋생명의 자산운용 전문가가 글로벌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전략 수립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보험업계 최초의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이다.
문제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의존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시장이 악화돼 변액보험 적립 상품들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부진으로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대거 해약할 경우 이를 대체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변액보험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보험상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