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벤처기업 통해 저온 열분해-연속 투입 가능한 기술 확보파일럿 설비 연내 가동… 국내 환경 최적화한 공정 노하우 구축"2023년 상업화 목표… 폐플라스틱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제 구축"
  •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SKC가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12월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체제를 구축한 SKC는 6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일본 벤처기업 칸쿄에너르기(환경에너지)社와 협력하기로 하고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27일 SKC에 따르면 칸쿄에네르기의 기술을 적용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파일럿(Pilot) 설비를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부지에 짓기로 결정했다. 칸쿄에네르기의 기술은 다른 방식보다 저온에서 빠르게 열분해가 되고 폐플라스틱 연속 투입이 가능해 수율과 생산성이 높다.

    앞서 SKC는 올해 초 일본에서 직접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6월 상업 기술 공동 소유 및 한국 독점 실시권을 확보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여러 소재가 섞여 있어도 구분 없이 열분해유 추출이 가능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상업화는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SKC는 이달 안으로 설비 설계를 마치고 구축에 나서 연내 가동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수거한 비닐 등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며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공정 조건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울산공장에 상업화 설비를 구축한다.

    상업화 설비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연 5만t 이상 투입, 3만5000t 이상의 열분해유를 생산해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의 보일러 연료로 사용한다.

    SKC는 일본 파트너사의 앞선 기술에 SKC의 공장운영 노하우를 더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화학사업 합작 파트너인 쿠웨이트 PIC와 협력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SKC 측은 "2030년 플라스틱 넷제로를 목표로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 배출 전 처리 과정에서 폐플라스틱 절대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파일럿 설비를 통해 최적의 공정 노하우를 확보하고 상업화로 이어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친환경 HPPO공법 세계 첫 상업화, 2009년 생분해 PLA 필름 세계 첫 상업화 등 일찍부터 친환경에 주목해 온 SKC는 2019년 여러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AEPW(Alliance to End Plastic Waste)에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하고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기술을 검토해왔다.